빈 마음의 행복(幸福)
- 작성일
- 2011.08.29 10:13
- 등록자
- 이형문
- 조회수
- 1661
행복이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시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한 곳에다 행복을 가득히 채우고 그 채운 곳에 사랑까지 함께 채워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가 사는 삶이 더 밝고 즐거워 지리라 생각됩니다.
지난 여름 찌는 무더위와 억수로 퍼붓던 장대비를 견디며 지나고나니 답답하던 마음을 달래주듯 씻어주고 이제 곳 조석으로 사늘한 가을바람이 불어 얼마 후면 추석이 돌아옵니다.
익은 과일 열매가 풍성한 가을을 말해줍니다. 겨울은 춥고 매서운 맛이 있어 우리를 움츠리게 하지만 또 흰 눈이 있어 아픈 마음으로 포근하게 감싸줍니다. 봄에는 메마른 대지 위에 뚫고 돋아나는 연약한 아기 새싹들의 생명의 놀라운 힘을 보면서 힘들고 지쳐버린 세상이지만 다시금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어 좋습니다.
이렇듯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살고 있는 이 땅에 우리 인간들은 모두가 시인이요 작가가 되며 또 철학자가 되고도 남습니다. 그것은 우리 인간에게 하나님이신 신(神)께서 내려진 축복 중에 가장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속에서 세월은 덧없이 흐르고 가을 낙엽을 밟으면서 우리의 삶을 뒤돌아 볼 수도 있지요.
우린 이런 좋은 환경 속에 살아가면서도 행복하지 못한 것은 자신의 마음 때문입니다. 참으로 우리 인간들의 마음이란 오묘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빈 마음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면 세상이 한없이 아름답고 따뜻하며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마음 가득한 욕심이나 시기, 질투심을 채워두고 세상을 바라보면 모두가 험하고 삭막하며 우리를 너무 힘들고 지치게 할 뿐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자신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하더라도 결과는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경기에 임한 우리 선수가 모두 최선을 다 했을 지라도 모두가 승리하고 우승을 할 수가 없는 이치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최선을 다해 얻어진 결과가 우승을 했든, 못했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듯 우리 인생은 최선을 다해 우리의 삶을 살아가고 빈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그 삶의 결과를 자연이 주는 사계의 축복만으로도 우리는 감사하며 때로는 시인도 되고 철학가도 되며 마음 가득히 사랑을 채워 담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런 삶 속에 행복과 즐거움과 사랑이 넘쳐 나는 아름다운 행복자이며 비록 가진 것이 작아도 기쁨의 삶을 살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빈 마음의 행복을 쓰면서 예전에 읽어봤던 책 「빈 바구니에 가득 찬 “행복”」이란 글이 떠오릅니다.
좋은 결실의 계절을 빈 마음을 가득 채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