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축제가 시작됐다
- 작성일
- 2010.07.3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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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시작됐다
- &039;제38회 강진청자축제’ 힘찬 항해의 시작 -
"만경창파 다도해 너른 바다 어느 곳으로 행하느냐~ 어기야 어허 어허야~”
1000년 전 고려시대 강진 앞바다에 뱃노래가 울려 퍼진다. 석양을 등진 황포돛단배는 잔잔한 황금빛 물길을 가르며 수도 개경으로 향한다. 신비한 빛깔 머금은 고려청자를 가득 실은 채….
‘제38회 강진청자축제’가 8월 7일부터 15일까지 9일간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도요지에서 개최된다. 지구촌에 청자의 아름다움을 널리 전파코자 항해를 시작하는 강진청자축제의 요모조모를 살펴본다.
강진군은 9~14세기까지 600여 년간 고려청자를 대량 생산하던, 당시 최첨단 고부가가치를 지닌 청자산업의 중심지였다. 전국에서 발견된 400여기 청자 가마터 가운데 절반인 200여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에서도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물레성형하기의 경우 전통물레를 이용해 여러 형태의 청자성형 과정을 몸소 체험, 1000년 전 도공들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도록 돕는다. 강진을 떠나 고려의 수도 개경으로 청자가 운반되는 과정을 재현한 ‘청자보물선 온누비호 승선체험’은 청자축제에서 꼭 체험해야 할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지난 청자축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청자축제 역사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축제장 안에 대나무를 이용한 ‘주병’모양의 전시관을 마련해 지금까지 개최된 청자축제의 포스터와 사진들로 꾸몄다. 관람객들은 역사관에서 강진청자축제가 왜 9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축제로 선정됐는지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110개 행사와 관람객 중심의 시설물로 천 년 전 고려시대를 경험하다.
올해로 38회째를 맞는 강진청자축제는 기획·전시·공연·체험행사 등 5개 분야 110개 단위 프로그램을 준비, 대도시 가족단위 여행객들과 국내·외 도자기 마니아들에게 1000년을 거슬러 오르는 시간여행을 선사한다.
행사 면면을 살펴보면, 청자공모전과 대학생 물레성형 경진대회 등 기획행사가 15종, 명품강진청자 판매전 등 전시행사 12종, 다문화가정 한마당 잔치 등 공연행사 15종, 물레성형하기·청자도판찍기 등 체험행사 33종, 청자골사생대회와 야생화전시회 등 부대행사 33종 등이다.
강진청자축제가 여름축제의 강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하게 마련된 이러한 프로그램 때문만이 아니다. 관람객의 편의에 초점을 맞춘 시설물 설치도 강진청자축제의 활성화에 크게 한 몫을 하고 있다.
축제장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서문입구의 물터널은 무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하다. 청자 이미지를 접목한 그네형 쉼터와 초막형 쉼터, 나무의자 등 다양한 쉼터도 축제장 곳곳에 설치돼 신비로운 축제장을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청자타임캡슐 미래속으로’, 고려촌 민속체험, 고려청자 점토던지기, 청자모형 소원카드 달기 등 전통과 역사성을 간직한 청자관련 체험장도 운영된다. 봉숭아 손톱물들이기, 폐농기계 로봇체험, 자연학습 포토장, 농산물 파종 포토장 등 농촌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행사도 운영, 방학과 휴가철을 이용해 축제장을 찾은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 축제로 발돋움하는 ‘강진청자축제’
강진청자축제가 여유를 듬뿍 담은 국가대표 축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청자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흥미를 극대화한 것도 한몫했다.
강진군은 청자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일본, 미국 등지의 유명도시에서 ‘강진청자 순회전’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럽 8개국 9개 도시 주요 박물관에서 유럽 순회전을 열기도 했다.
이 같은 홍보를 등에 업고 지난해 강진청자축제는 외국인 관광객 6500여명을 맞아 이들에게 강진청자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외국인 방문객에게 우리 전통문화의 진수를 소개하고 싶다면 강진청자축제장을 함께 방문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