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파업관련 강진군민께 드리는 글
- 작성일
- 2004.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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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자료 등록일
공무원노조 파업관련 강진군민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먼저 저는 어제(11월 15일) 전국공무원노조 총파업과 관련해서 우리 강진군 일부 공직자가 파업에 가담하여 군민 여러분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 드리고 강진 군정에 파행을 야기한데 대하여 군정 대표자로서 사과를 드리며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올립니다.
그동안 저를 비롯한 군청 간부들은 우리 군청 공무원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도록 설득하고 대화와 타협의 길을 모색해 왔으나, 결국 파업이 진행되고 52명의 공직자들이 경찰서에 연행되는 불행한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허탈하고 통절한 마음입니다.
농산물 수입개방의 높은 파고와 지역경제의 침체 등 여러가지로 어렵고 할 일이 첩첩산중같이 위중한 시기에 군민 여러분들의 소득향상과 복지증진과 새로운 강진건설을 위하여 불철주야 노력해야 할 공무원들이 강진 현실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오직 집단주의적 사고로 파업을 강행한 것은 극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물은 엎질러졌습니다. 우유는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엎질러진 물과 쏟아진 우유에 대해선 애통할지언정 그 바닥위에 털썩 주저앉을 필요나 까닭은 없습니다. 어제의 상처를 딛고 나아가 내일의 희망을 건설해 가야 합니다.
강진이 과격하고 극단적인 공무원노조 지역이라는 전국적인 불명예를 깨끗이 극복하고 새롭고 의연하고 품위 있는 고장으로 쇄신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저희 500여명의 공직자 모두는 다시 태어나는 심정으로 군민 여러분의 불편을 최소화면서 새 강진 만들기에 배전의 헌신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파업과 관련되어 연행상태에 있는 공직자들에 관해서는 중앙정부의 불가피한 지침에 의거 신중하되 원칙있게 대처해가는 한편, 피해가 가장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정성과 노력을 다 기울일 것입니다.
부족한 저를 지지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직장의 상사로서 신뢰해준 동료 선후배들을 제 손으로 징계해야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은 고통스럽고 회피하고 싶은 것입니다. 관련 공직자들과 그 가족들이 겪고 있는 신체적 어려움과 정신적 두려움을 결코 외면하거나 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번 일은 없었으면 좋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한번 벌어진 현실인 한, 이 현실을 긍정적 전환의 계기로 만들어야 하고 반드시 그렇게 할 것입니다. 시련에 절망해선 안됩니다.
시련은 연단이고 역설적 에네르기입니다. 이번 일은 입에 쓰되 몸에 좋은 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과의 좋고 나쁨은 저와 남은 공직자들과 군민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희 모두가 심기일전하여 강진사회가 더욱 견고해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옵니다.
저는 군청 실과소장님들과 읍면장님들의 11월달 들어 내내 계속되었던 파업자제 설득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과 지도력에 무한한 신뢰를 느꼈으며, 강진군의 간부 공무원들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파업에 참가한 공직자나 불참한 공직자 어느 누구에게라도 책임 추궁도, 책임전가도 없을 것입니다. 왕따도, 상호불신도, 눈총도 일체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는 공직자로 거듭날 것입니다. 저희 강진공무원들은 군민 여러분을 위해 존재합니다. 강진군민 여러분이 강진 공무원들의 존재 이유입니다. 이 점을 저희 공직자들은 새롭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진실로 한없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공직자 여러분!
제가 39대 강진군수로 취임한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보내주신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는 길은 오직 강진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하는 것임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어제 저는 군청에 출근하면 바로 왕년의 국가대표 축구스타였던 김주성 선수를 강진 축구발전을 위한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명예강진군민으로 위촉할 계획이었습니다. 축구관련 산업으로 강진 지역경제 회생의 한 축을 만들고 말겠다는 구상을 조금씩 조금씩 실천해 가려던 차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이에따라 시간이 지체되고 일정이 중단되어 정말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러나 강진의 시계는 다시 돌아갑니다. 지역사회 개혁과 지역경제회생 과업의 일정이 예정보다 늦어는 지겠지만, 결코 백지화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강진은 한국축구의 유수한 요람이 될 수 있고 되어갈 것입니다. 강진사회는 깨끗해지고 강진경제는 좋아질 것입니다. 지역경제 회생과 지역사회 개혁이라는 절체절명의 명제를 완성하기 위해 추호의 흔들림 없이 과학적이고 공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강진사회에서 가장 월급 많고, 가장 직장 안정되어 있고, 가장 힘있는 집단인 공무원들의 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접하고 계시는 군민여러분의 거대한 분노와 차디찬 시선을 저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희를 다시한번 믿어 주셔서 군민 여러분께서도 저희 공직자들에 대한 지나치게 따가운 시선은 거두어 주시고, 군정 발전을 위한 대화합의 지혜를 모아 우리 모두의 형제자매이고 아들 딸들이며 선후배로서 군정에 대한 아낌없는 충언과 따뜻한 격려와 끝없는 사랑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전공노 파업과 관련해서 군민여러분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리게 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하면서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앞으로 우리 공직자들은 최상의 행정서비스 제공과 군민소득증진에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군민여러분께서도 군정에 보다 많은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시고 쓰러져 가는 지역경제를 회생시키는데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4. 11. 16
강 진 군 수 황 주 홍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