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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명을 받아 황제의 모친인 황후를 위한 정자의 지붕에 쓸 기와를 만들기 위하여 왔던 출장이니 본인들은 얼마나 긴장하였을까? 시험 가마부터 청자 기와가 쏟아져 나왔다고 하니 참으로 반갑습니다
수박에는 수박만의 맛이 있다 "깨달음의 빛,청자"가 수많은 역사적 사실과 인물들의 엮임 속에서 유장하게 흘러 내린다. 장보고의 해상무역과 몰락,이자겸의 난, 김부식,정지상과 묘청의 난을 거쳐 무신정변에까지 다다르고 있다. 초기 송나라 월주 자기를 흉내낸 열악한 자기로부터 출발하여 드디어 오묘한 비색 청자에 이르고 있다. 큰 황색 깃발 꼬리가 고려 본궐을 감싸도는 태몽을 안고 태어났다는 공예태후의 파란만장한 일생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인종과의 사이에 5남4녀를 보았고,18대 의종,원경국사 충희, 19대 명종,20대 신종의 어머니였다. 그러나 무신정권 아래에서 아들 의종이 이의민에 의해 허리뼈가 부러져 죽고, 증손자가 살해되는 등의 피바람을 면치 못했으니 실로 왕후라는 허울이 비참할 따름이다. 의종과 공예태후가 과거 왕위 책봉 때의 갈등을 뒤로한 채 모자간에 다정히 탐진 발효차를 마시는 모습이 찻잔 속에 우러난 황금 빛 차처럼 도탑기 그지없다. 왕의 선정을 기대하는 태후와 고향을 그리워하는 어머니를 위해 탐진 청자 기와를 올린 정자를 지어주려는 의종의 효심이 한겨울 추위를 녹여주는 듯하다. 태후가 의종에게 따라주는 찻잔이 사발에 가까운 다완이다. 이 다완을 보니 와비차 사상 등 참선을 접목한 일본의 다성으로 추앙받는 센노 리큐가 떠오른다. 불이 불을 태워야만 비색이 나오고,투명한 유리 광택이 나온다는 탐진 청자의 오묘한 비법은 극과 극은 통한다는 세속의 이치가 꼭 들어맞는 것도 같다. 수박에 설탕을 뿌려주자 설탕이 묻지 않는 부분만 먹으며 수박에는 수박만의 맛이 있다 라고 했다는 리큐의 말이 왠지 일맥상통하는 것처럼도 느껴진다. 아라비아 상인이 드나들어 쿠리야(고려)가 알려질 정도의 국제 무역항인 벽란도에 고려청자 밀매조직이 있을 정도였다니, 탐진 청자의 우수성이 얼마나 뛰어났는 지 놀라울 따름이다. 사농공상의 빛나는 전통으로 청자와 백자의 뛰어난 기술이 흩어져 유럽의 자기를 명품으로 떠받들고 있는 현실에 실로 고소를 금치 못하겠다. 지금도 반도체의 ㅂ자도 모르는 "사"짜들이 세상을 뒤흔들고 있으니, 아름다운 되환민국이다. -------------------------------------- 동지섣달 긴긴밤이 짧기만 한 것은 근심으로 지새우는 어머님 마음 흰머리 잔주름은 늘어만 가시는데 한없이 이어지는 모정의 세월 길고긴 여름날이 짧기만 한 것은 언제나 분주한 어머니 마음 정성으로 기른 자식 모두들 가버려도 근심으로 얼룩지는 모정의 세월 아아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이 일듯 어머니 가슴에는 물결만 높네 -모정의 세월/한세일
당대 세계최고의 걸작품 청자는 비색의 아름다움입니다. 정자의 지붕을 이루는 기와를 비색 청자를 사용하여 올린다는 생각은 가히 세계 1등입니디. 세상 사람들이 이를 보게되면 탄성을 금치 못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청자를 가지고 있는 고장이 남도답사1번지 강진입니다. 강진의 고려청자박물관에는 비색청자 지붕의 정자가 있습니다. 탐진에서 태어난 비색청자를 우리 곁에서 볼 수 있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날씨가 많이 차가워 집니다. 마음만은 따뜻한 온기를 계속 지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비색 청자기화를 장흥 정안사에서 보았다. 참으로 청아한 느낌을 받았다. 청자는 불이 불을 태워야만 비색이 나오고 투명한 유리질의 광택이 난다고한다. 도공의 불의 조화로운 기술, 탐진이 아니면 비색청자를 볼 수 없었던 시대가 문득 그립다.
불에 오래 구울수록 멋진 비색의 청자가 된다니 우리가 보는 것만이 세상 전부는 아님이 확실합니다. 불과 흙, 우주의 또 다른 모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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