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相思花) 전설 이야기
- 작성일
- 2012.09.26 12:06
- 등록자
- 이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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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는 남자가 죽어서 환생한 꽃이라고 하지요. 어느 한 마을에 너무나 사랑하는 부부가 아이가 없어 간절히 소망했는데 뒤늦게 딸 아이 하나가 태어났습니다. 고명딸로 자라난 이 아이는 부모님에 대한 지극한 효성은 말 할 것도 없이 마을에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님이 병이 깊어 세상을 뜨셨는데 이 딸은 아빠의 극락왕생(極樂往生)을 비는 백일기도와 탑돌이를 계속하는 동안 어느 듯 백일이 다가와 불공을 마치고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되었다고 하지요. 그 때 절에 시중을 드는 한 스님이 탑돌이를 다 끝마치도록 홀로 지켜보며 누가 볼세라 숨어서 안절부절 흠모하는 마음과 애절한 심정을 뉘에게도 말 못하고 그녀가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스님은 절 뒤 언덕에 앉아 하염없이 그리워하다 그만 그날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해 결국 운명(運命)을 달리하고 말았답니다. 그런 다음 해 봄 절가에 곱게 핀 한 송이 꽃이 스님의 무덤 옆에 피어났는데 언제나 잎이 먼저 나고 잎이 말라져야 꽃대가 쑥 하니 올라와서는 연보라 꽃송이 한 개가 무겁게 피었던지라 그 이름 하여 상사화라 했다고 합니다. 이 상사화는 봄에 잎이 났다가 6 ~ 7월에 잎이 진 후 7 ~ 8월에 꽃대가 외로이 솟아올라 꽃이 피고, 꽃 무릇은 9 ~ 10월에 꽃이 먼저 피고 진 후에 잎이 나온다고 하지요. 꽃받침 같은 것이 없이 불쑥 꽃대만 쭉 올라와서 꽃을 피운다 하여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고도 표현한답니다. 전남의 고창이나 영광에서 이 꽃이 길가에 만발하게 피어 영광 불갑산 상사화 축제를 매년 9월 23일부터 한다고 하는데 꽃 무릇(석산)이니 꽃 무릇 축제라고도 한답니다. 지금은 불갑사 주변이나 전라도 지방 어느 곳에서도 이 상사화가 9월이면 피어납니다. 매혹적인 붉은 빛을 뽐내는 상사화는 그리움의 꽃이라고도 하고, 잎이 날 때는 잎에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어 잎과 꽃이 서로 그리워한다고 해서 상사화라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