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슬로우 푸드와 안전한 먹거리
- 작성일
- 2012.02.13 14:02
- 등록자
- 이홍규
- 조회수
- 1714
슬로푸드(slow food)와 패스트푸드(fast food).
의미로만 본다면 정반대의 개념으로 어느 한쪽이 커지면 커질수록 다른 쪽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관계에 놓여 있다.
그동안에는 우리주변에 패스트푸드가 만연해 슬로푸드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현대사회가 발전할수록 편리하고 간편한 음식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그 대안으로 패스트푸드가 우리사회 깊숙히 파고든 것이다.
특히 패스트푸드의 대표로 일컬어지는 햄버거는 젊은이들 사이 큰 인기를 끌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국민들의 입맛이 슬로푸드인 우리의 전통음식대신에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것이다.
그러던 것이 최근 이같은 음식문화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특정제품으로의 집중화에 따른 영양 불균형, 위해성 등이 내재돼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슬로푸드쪽으로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단순히 패스트푸드를 반대하는데서 운동체의 성격으로 발전하고 있는가하면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지키자는 범세계적인 운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 슬로푸드 운동이란
슬로푸드운동이 지향하는 것은 단순히 패스트푸드에 대한 반대만은 아니다. 슬로푸드 운동의 지향점은 현대 속도문명에 대한 대안이다. 따라서 슬로푸드운동은 환경운동과도 바로 연결된다.
김종덕 경남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생산성 향상이란 명분과 빠른 생활패턴이 우리의 존재방식을 변화시키고 있고, 우리의 환경과 경관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슬로푸드운동의 확산뿐”이라고 말했다.
황수철 농정연구센터 부소장도 “슬로푸드우동은 단순히 우리먹거리를 살리자는 운동이 아니라 다양성이 상실되는 시대에 지역과 환경을 복원시키는게 근본목적”이라고 밝혔다.
속도전쟁의 산물인 패스트푸드는 우리의 존재방식을 변화시키고, 환경과 경관을 위협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을 추구해야 하며 그 대안을 슬로푸드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슬로푸드운동의 지침에서도 슬로푸드운동이 추구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소멸위기에 처한 전통적인 음식, 음식재료, 포도주(wine) 등을 지키고, 품질 좋은 재료를 제공하는 소규모 생산자를 보호하며, 어린아이들 및 소비자들에게 미각(taste)을 교육한다는게 슬로푸드 운동의 지침.
# 농업과 슬로푸드
2000년 이탈리아의 볼로냐에서 열린 슬로푸드 시상대회에서 영예의 슬로푸드상을 수상한 사람들은 모두 전통적인 생활을 유지, 발전시킨 공을 인정받았다.
모리타니아의 넨스 존스(Nancy Jones)는 낙타사육과 우유공급으로 유목민의 생활에 기여한 공적으로, 터키의 벨리 규라스(Veli Gulas)는 전통적인 꿀벌의 보존과 꿀 추출방법을 고안해 상을 받았다.
스페인의 예수 가존 헤이드(Jesus Garzon Heyde)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가축의 계절이동법을 되살려 스페인의 자연경관을 보존한 공로로 수상했고, 러시아의 마리아 미카이(Maria Mikhai)는 평생에 걸친 식물보존 노력을 인정받았다.
수상자의 업적에도 나타나있듯이 슬로푸드 운동은 전통적인 영농과 생활방식의 보존, 식물과 작물의 보존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념은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유기농업이나 환경농업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 슬로푸드운동의 범위
슬로푸드운동은 `우리는 유전자 조작 포도와 포도주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해야 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유전자 조작식품 반대운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슬로푸드운동은 단순히 식품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운동의 목적이 식·문화·자연의 다양성을 복원하자는데 있는 만큼 운동의 범위 역시 생활 전반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이는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슬로푸드운동 프로그램에서도 잘 나타나 포도 농장 방문 시음, 특정 나라의 음식으로된 저녁식사, 토론회, 칼로리 저녁식사, 시음 및 시식회, 생산자들과의 대화, 술과 음식 궁합 찾기, 음식구성의 역사·식사 습관·요리의 역사적 발전 등 관련 간담회, 크리스마스 디너, 발렌타인 디너 등 지역사정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역농산물 알리기나 유기농업에 의한 연계활동, 산지직거래운동 등 지역·문화·환경을 유지·복권하려는 지역별로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는데 이들 모두가 슬로푸드운동의 범위로 볼 수 있다.
# 슬로푸드운동의 과제
얼마전 우리나라에서도 학교급식에 양질의 우리 농산물을 써서 자라는 학생들로 하여금 우리 농산물에 익숙하도록 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아무리 질적으로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소비자가 무관심하면 생산을 계속할 수 없고 이는 농업의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슬로푸드운동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선행 과제가 있다.
우선 전통적인 농업생산에 대한 재평가 부분이다. 사실 그동안 영농비용만을 고려해 농업구조 역시 대량생산·연중생산을 목표로 해 왔다. 이로 인해 다양한 농산물이나 전통식품이 점차 사라져 가는 계기가 됐다. 이제는 비록 전통방식으로 철 따라 소규모로 생산되는 농산물이나 식품이 있다면 소비자에게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또 전통식품이나 농업에 대한 다각적인 교육을 통해 우리 전통음식에 자부심을 가지고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관련 최근 급속히 퍼지고 있는 도농교류운동와 같은 농촌과 도시,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교류를 확산시켜 지역유통을 정착시키고 농업의 가치를 재발견하려는 시도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의미로만 본다면 정반대의 개념으로 어느 한쪽이 커지면 커질수록 다른 쪽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관계에 놓여 있다.
그동안에는 우리주변에 패스트푸드가 만연해 슬로푸드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현대사회가 발전할수록 편리하고 간편한 음식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그 대안으로 패스트푸드가 우리사회 깊숙히 파고든 것이다.
특히 패스트푸드의 대표로 일컬어지는 햄버거는 젊은이들 사이 큰 인기를 끌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국민들의 입맛이 슬로푸드인 우리의 전통음식대신에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것이다.
그러던 것이 최근 이같은 음식문화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특정제품으로의 집중화에 따른 영양 불균형, 위해성 등이 내재돼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슬로푸드쪽으로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단순히 패스트푸드를 반대하는데서 운동체의 성격으로 발전하고 있는가하면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지키자는 범세계적인 운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 슬로푸드 운동이란
슬로푸드운동이 지향하는 것은 단순히 패스트푸드에 대한 반대만은 아니다. 슬로푸드 운동의 지향점은 현대 속도문명에 대한 대안이다. 따라서 슬로푸드운동은 환경운동과도 바로 연결된다.
김종덕 경남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생산성 향상이란 명분과 빠른 생활패턴이 우리의 존재방식을 변화시키고 있고, 우리의 환경과 경관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슬로푸드운동의 확산뿐”이라고 말했다.
황수철 농정연구센터 부소장도 “슬로푸드우동은 단순히 우리먹거리를 살리자는 운동이 아니라 다양성이 상실되는 시대에 지역과 환경을 복원시키는게 근본목적”이라고 밝혔다.
속도전쟁의 산물인 패스트푸드는 우리의 존재방식을 변화시키고, 환경과 경관을 위협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을 추구해야 하며 그 대안을 슬로푸드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슬로푸드운동의 지침에서도 슬로푸드운동이 추구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소멸위기에 처한 전통적인 음식, 음식재료, 포도주(wine) 등을 지키고, 품질 좋은 재료를 제공하는 소규모 생산자를 보호하며, 어린아이들 및 소비자들에게 미각(taste)을 교육한다는게 슬로푸드 운동의 지침.
# 농업과 슬로푸드
2000년 이탈리아의 볼로냐에서 열린 슬로푸드 시상대회에서 영예의 슬로푸드상을 수상한 사람들은 모두 전통적인 생활을 유지, 발전시킨 공을 인정받았다.
모리타니아의 넨스 존스(Nancy Jones)는 낙타사육과 우유공급으로 유목민의 생활에 기여한 공적으로, 터키의 벨리 규라스(Veli Gulas)는 전통적인 꿀벌의 보존과 꿀 추출방법을 고안해 상을 받았다.
스페인의 예수 가존 헤이드(Jesus Garzon Heyde)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가축의 계절이동법을 되살려 스페인의 자연경관을 보존한 공로로 수상했고, 러시아의 마리아 미카이(Maria Mikhai)는 평생에 걸친 식물보존 노력을 인정받았다.
수상자의 업적에도 나타나있듯이 슬로푸드 운동은 전통적인 영농과 생활방식의 보존, 식물과 작물의 보존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념은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유기농업이나 환경농업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 슬로푸드운동의 범위
슬로푸드운동은 `우리는 유전자 조작 포도와 포도주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해야 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유전자 조작식품 반대운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슬로푸드운동은 단순히 식품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운동의 목적이 식·문화·자연의 다양성을 복원하자는데 있는 만큼 운동의 범위 역시 생활 전반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이는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슬로푸드운동 프로그램에서도 잘 나타나 포도 농장 방문 시음, 특정 나라의 음식으로된 저녁식사, 토론회, 칼로리 저녁식사, 시음 및 시식회, 생산자들과의 대화, 술과 음식 궁합 찾기, 음식구성의 역사·식사 습관·요리의 역사적 발전 등 관련 간담회, 크리스마스 디너, 발렌타인 디너 등 지역사정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역농산물 알리기나 유기농업에 의한 연계활동, 산지직거래운동 등 지역·문화·환경을 유지·복권하려는 지역별로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는데 이들 모두가 슬로푸드운동의 범위로 볼 수 있다.
# 슬로푸드운동의 과제
얼마전 우리나라에서도 학교급식에 양질의 우리 농산물을 써서 자라는 학생들로 하여금 우리 농산물에 익숙하도록 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아무리 질적으로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소비자가 무관심하면 생산을 계속할 수 없고 이는 농업의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슬로푸드운동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선행 과제가 있다.
우선 전통적인 농업생산에 대한 재평가 부분이다. 사실 그동안 영농비용만을 고려해 농업구조 역시 대량생산·연중생산을 목표로 해 왔다. 이로 인해 다양한 농산물이나 전통식품이 점차 사라져 가는 계기가 됐다. 이제는 비록 전통방식으로 철 따라 소규모로 생산되는 농산물이나 식품이 있다면 소비자에게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또 전통식품이나 농업에 대한 다각적인 교육을 통해 우리 전통음식에 자부심을 가지고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관련 최근 급속히 퍼지고 있는 도농교류운동와 같은 농촌과 도시,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교류를 확산시켜 지역유통을 정착시키고 농업의 가치를 재발견하려는 시도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