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한해와 새해
- 작성일
- 2012.01.06 13:46
- 등록자
- 이형문
- 조회수
- 2071
묵은 한해의 달력(辛 卯 年)을 떼어내고 새로운 달력(壬辰년)을 바꾸며 조용히 생각에 젖어봅니다.
가고 오는 것의 정한 이치는 달력만이 아닙니다.
인간의 육신도 가면 다시 새로운 육신을 받아오고, 오면 가고 돌고 도는 인생사 또 한해가 다 가는 것이니 슬퍼하지 마십시오.
다시 오지 못하는 날이 가버린다고 한탄해보고 나이가 거꾸로 갔으면 하고 바라는데 어김없이 한 살을 더 먹으면서 우울해지는 마음이지만 그러나 아직 사는 날까지 남아있는 시간을 주셔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밖에는 없습니다.
지난 한해에 받은 사랑, 봉사, 우정, 그리고 행복들이 자신을 힘들게 했던 날들이 앞으로 살아갈 밑거름 되어 줄 것입니다.
그러니 더 힘차게 또 멋있게 올 한해를 살아야지요.
마음 닫아걸었던 지난해 일들 잘못되었던 생각들을 솔직히 고백하며 뉘우치는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진정 오늘은 어제가 있었기에 용서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이젠 다시 용기를 내서 미루고 살았던 일들을 올해에는 처음부터 차곡차곡 미루지 않고 하나하나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나를 키우는 데는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입니다.
하루를 열심히 산다는 것 그건 어쩌면 삶의 철칙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인간들은 살아가면서 잘 잊어먹고 살아갑니다.
올해는 그러지 말고 찾아가며 스스로 자신을 발견하면서 살아갑시다.
고마웠던 기억과 남을 위해 봉사했던 마음의 축적을 담아두고 올 한해에도 그런 좋은 일들을 만드는 삶으로 살아갑시다.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필자의 어린 시절 찢어지게 가난한 이 땅에 태어나 새파랗게 돋아나는 새순 같은 어린 나이에 전쟁이 뭔지 평화가 뭔지도 모른 체 목숨 건 피난살이 서러움을 격어야 했었고 하루 끼니도 챙겨먹지 못하며 보리밥 시래기죽도 감지덕지 배를 채워야 했던 보릿고개 슬픈 운명으로 견뎌온 꽃다웠던 젊은 나이였습니다.
옆 동료나 친지도 다 떠나보내고 아직도 이곳에 살아있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여겨지는 때가 가끔씩 있습니다.
여순반란사건 6.25 사변 격변기를 살아온 이 나이입니다.
몇 살이냐고요?
먹을 만큼 먹은 7학년8반 꿀꿀돼지랍니다.
돌아보면 굽이굽이 눈물겨운 가시밭길 만고풍상을 다 격고 살아온 몸이라 이제 만신창이 다 되어 힘이 빠지고 기(氣)가 빠져나가 파도에 떠밀려 오만 곳이 다 망가져있습니다.
젊은이들 너무 괄시 말고 생전에 집안 어르신들 잘 모시고 효도하며 잘 살아가셔야합니다.
새해 신년 인사드립니다.
가내 만복과 금년에 목표한바 하는 일마다 소원성취 (所願成就)하시길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