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까지 아름다운 인생길 사랑 ...
- 작성일
- 2011.12.21 17:55
- 등록자
- 이형문
- 조회수
- 2150
(1) 아름다운 인연의 당신이여!
이 글은 필자가 강진군 편“강진 글 사랑”(2011년 9월16일)에 실었던 글이지만 읽었던 독자 분들이 벌써 600명이 훨씬 넘어 다시 보충해 글을 씁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계절이 바뀌어 한해를 다 보내는 송년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세모에 눈이 펄펄 쏟아지는 한 겨울입니다. 참 어제 같은데 벌써 두꺼운 옷을 입고 잠이 유달리 많은 내가 글쓰기가 좋아 거실 서재에 나와 새벽 두시에 컴퓨터를 두드리며 이 글을 씁니다.
차가 씽씽 달리는 길모퉁이 가을빛 코스모스와 은빛 억새들이 어느새 전령사처럼 활짝 핀 강진 칠량면 쪽 방죽 들녘 제방 길가마다 바람에 흐느적거리며 춤추고 있습니다.
먼 거리 고니 떼들과 원앙들이 평화롭게 활개를 펄쩍거리며 물 빠진 바닷가 갯벌에서 노닐고 있습니다.
계절에 민감한 자연의 고마움을 느끼며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맞이할 수 있는 감사함 속에 살아갑니다.
감사는 상대적 감사와 절대적인 감사의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상대적인 감사는 환경과 조건의 영향을 받아 기분 좋으면 감사 나쁘면 불평, 뜻대로 되면 감사 안 되면 불평합니다.
그러나 절대적인 감사는 환경과 조건과 영향을 초월해서 어떤 일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언제나 감사하는 것이지요.
그 어떤 대상이란 이 세상을 창조하신 섭리 주 하나님께 잘 살아가고 있다는 자연의 고마움이 진정한 감사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은 왜 이 진정하게 좋은 공기와 물과 환경에 대한 감사를 모르고 그저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날마다 편히 숨 쉴 수 있고 먹을 수 있다는 이 고마움이야말로 아프리카나 북한의 굶는 사람과 비교하면 이 값진 감사의 행복이야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살아가다보니 어제 같은 날들의 젊음이었습니다.
지금 잠시 가는 시간도 필자는 아까워 일어나 이 글을 쓴답니다.
젊은 날의 그 아기자기했던 인생길 사랑도 많았는데 필자는 지금도 조용히 눈을 감고 늘 지난 생각을 하면 지울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몇 사람 있습니다.
어떤 아름다운 연인의 사랑은 도저히 잊을 수 없어 지금의 아내에게 전부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 적도 있었답니다.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이 늙은이가 잊혀 질 수 없이 뇌리에 맴도는 그 환영(幻影)을 느낄 때마다 지금은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건강하게 잘 살고 있을까?
아니면 이승을 떠나 버리고 없을까? 라는 생각을 치매 끼도 아니지만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와 뒤돌아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다만 황혼 길 함께 여생을 뜻있게 보내고 있는 동반자의 아름다운 여정이 있기에 그나마 남보다 넉넉한 마음의 여유로 서로가 등 긁어주며 사랑을 나누는 것이지요. 황혼 길 노부부가 두 손 꼭 잡은 새벽 산행 길은 참으로 젊은이들의 부러움을 사고도 남습니다.
아름다운 인연이기에 곱게 다듬으며 서로의 건강을 지키면서 하나님의 굳건한 믿음으로 찬송을 부르며 한날한시 먼 길도 함께 가자고 언약까지 했답니다.
과거의 그런 나의 연인의 사랑을 이젠 다 초월하여 지금은 더욱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는 행복한 노인이랍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참 행복합니다.
아침 동녘에 찬란하게 빛나는 햇살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의 찬란한 빛깔을 바라보며 고함치고 싶도록 멋이 아직은 듬뿍 남아있다는 참 사랑 그게 행복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노년을 보내는 우리는 아직은 활짝 펴져 태양 따라 함께 돌아가고 있는 그런 해바라기랍니다.
필자가 이민 갔던 13년 생활했던 지상 마지막 낙원이라던 곳 남 태평양 섬나라 피지(fiji)의 저녁 서편 쪽 산자락 하늘이 붉게 물들이는 수평선 바다로 먼발치로 빠지는 그 장엄한 태양빛깔은 마치 지는 노을을 가슴에 모두 품고 싶은 오색찬란한 자연 그대로임을 지금도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환상입니다.
인생이 마지막 숨을 몰아쉬기까지 오랜 세월 둘이 함께 하나가 되어 동행하는 황혼길 사랑 그 얼마나 고와 보이십니까? 진정 아름다운 사랑이고 싶습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 집 앞 중앙교회의 크리스마스트리의 찬란한 오색 불빛이 깜박거리고 있는 시간에 집 사람과 집 뒤 보은산자락에 산행을 나갈 것입니다.
다음에 제2부가 계속되니 많이 읽어봐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