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길 만났다 헤어지는 서글픈 인연(因緣)
- 작성일
- 2011.12.21 17:50
- 등록자
- 이형문
- 조회수
- 2006
인생이 당신과 나와의 만남인 동시에 헤어짐입니다.
이별 없는 인생 없고 이별 없는 만남 없습니다.
인연의 관계를 통해서 하늘이 우리를 보내준 엄청난 사람들 부모, 부부, 자녀, 연인, 형제 이웃, 친구, 동료, 환경 이 모두가 아름다운 관계에서 유지되기 위해서는 천생 연분 같은 것으로 자신이 한평생 동안 아름다운 투자가 되어야합니다.
좋은 투자일 때 반드시 좋은 관계가 오래도록 유지될 것입니다.
만남에 대한 책임은 하늘에 있고 관계에 관한 책임은 자신들의 처신에 있습니다.
만남의 관계는 섭리적(攝理的) 조화(調和)그리고 만남은 하늘의 조화에 속하는 일이고 상대와의 관계는 땅에 속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그 속한 관계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스스로 인연을 풀어가야 합니다.
살아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죽음이 오고 만나는 자에게는 반드시 헤어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떠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죽음이란 인간의 시간이 끝나는 것을 의미하고 혼(魂)과 넋이 분리되는 사건입니다.
우리나라 조상님들은 죽음을 칠성(七星)으로 되돌아간다고 말했습니다.
죽음은 곧 천지간(天地間) 모든 것에서 기(氣)가 빠져나가 소멸된다는 말로 표현합니다.
혼비백산(魂飛魄散)한다고 하지요.
상여의 곡소리인 “어이 어이”는 임금님 수례인 어차(御車)가 나아가는 길의 어로(御路)를 말하고 요람에서 무덤까지는 자궁(子宮)이니 태어남의 자리 곧 죽음을 말합니다.
불교에서는 열반(涅槃)이나 입적(入寂)이라 말하고 일체의 번뇌에서 벗어나 완벽한 깨달음의 정지에 들어간다는 의미를 말합니다.
수행의 도를 터득했다는 백골관(白骨管)수행법이라고도 말합니다.
천주교에서는 서거(逝去)를 선종(善終)이란 말로도 쓰며“착하게 살다가 복되게 끝마친다는 뜻으로 선생복종(善生福終)으로 삶과 죽음의 의미를 묵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매년 11월을 위령성월(慰靈聖月)로 표시하고 개신교인 기독교에서는 “세상과 이별을 한다”는 뜻을 별세(別世)로 쓰기도하나 “하나님의 부름을 받는다”는 소천(召天)을 쓰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자의 하나님이시라“(누가복음 20장 38절)의 기록도 있습니다.
한편 민족종교인 순수한 우리나라 천도교에서는 모든 생명은 바로 한울님 곧 우주라는 커다란 생명에서 온 것이며 동시에 죽게 되면 이 우주의 커다란 생명의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며 환원(還元)이라는 용어를 씁니다.
그리고 불교의 첨부경에서 “일시무시일 일종무종일”(一始無始一 一終無終一)은 하나에서 시작하여 끝남이 없는 영원히 이어 진다“는 뜻으로 천국과 윤회사상으로 영(靈)과 육(肉)이 회기되는 종교의 사후관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복(五福)을 수(壽),부(富),강(康),덕(德),명(命)으로 명(命)은 “자기 집에서 일생을 편히 마치기를 바란다고 해 고종명(考終命)하라는 뜻입니다.
정든 가족, 정든 친구, 정든 고향, 정든 물건과 영원히 떠난다는 것은 참으로 괴롭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시에 죽어가는 것인데 죽음은 인간 실존의 한계상황입니다.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고 벗어날 수 없는 운명적 상황이요 절대적 상황입니다.
며칠 전 돌아가신“박태준”포항제철 회장을 애도해 보면서 별별 사람이 다 와서 애도를 표했으나 그 중 한 사람이 오질 않았습니다.
그 재미있는 에피소드의 하나로 박태준 회장이 노태우 정부당시 대통령에 출마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일컬어 선거당시“김영삼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망한다”고 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 분은 경제도 하나 모르고 야당생활만 해 온 무식한 닭대가리라고 했는데 당선이후 박태준 회장을 잡아 오라고 하니 이미 일본으로 망명해 당시“나카소네”일본 수상(친구사이)도움으로 어려운 4년간의 13평 작은 아파트 생활로 고난을 겪은 사람입니다.
이후 김영삼 대통령이 경제정책을 잘못해 IMF가 왔고 그 뒤를 이어 김대중 대통령이 뒤 경제 수습으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이분의 대표적인 말실수는 우루과이라운드를“우라까이라운드”(우라까이란 용어는 세탁소에서 옷을 뒤집는다는 의미로 쓰는 용어임)라는 무식한 용어를 세계경제 각료들 앞에서 쓰고 경제를 갱제로 발음한 대통령이라고 당시에 유행했던 일화의 말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언제고 떠날 준비를 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언제 죽더라도 태연자약하게 죽을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살아가야 하지만 막상 죽음 앞에 서면 모두가 마음을 편하게 갖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고 마치 마음의 준비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언제 떠난다 하더라도 조용히 떠날 준비를 하는 생사관을 확립한다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며 우리는 영원히 사는 인생이 아닙니다.
그리고 죽음은 예고도 없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얼마 전 우리 강진에 아주 정의만으로 똘똘 뭉친 강남회관 회장님이 불과 67세로 돌연사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며 사모님을 위로하고 오면서 인생무상(人生無常)을 느꼈습니다.
죽음의 차가운 손이 언제 어디서 잠시 뒤 나의 생명의 문을 두드릴지 아무도 모르고 살아갑니다.
이젠 인생에 대한 집착과 물질에 대한 탐욕을 다 버리고 지상의 것에 대한 맹목적인 욕심을 버려야합니다.
오늘이 어쩌면 삶이 마지막 일지도 모를 현실임을 느끼고 주어진 오늘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 세상에 내 것 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매일 세수하고 목욕과 양치질하고 멋을 내어보는 이 몸뚱이를“나”라고 착각하면서 살아 갈 뿐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 육신을 위해 돈, 시간, 열정, 명예 정성을 다 쏟아 붓습니다.
예뻐져라 멋져라 섹시해라 병들지 마라 늙지 마라 제발 죽지 말고 오래 살도록 해 달라고 해도 이 몸은 내 의지와 자기바램과는 전혀 다릅니다.
이젠 미워도 내 인연 못살아도 내 인연입니다.
마음 비우고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자기 분복대로 잘 살아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