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福)받을 수 있는 그릇
- 작성일
- 2011.05.02 15:05
- 등록자
- 이형문
- 조회수
- 1509
우리 인간 모두는 고통의 삶보다는 한 평생 복(福) 받으며 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제발 화(禍)는 나에게 오지 말라고 소원을 빕니다.
그 복을 받기 위해서는 자기 그릇을 만들고 채울 수 있는 마음을 먼저 만들어 놓으면 자연스럽게 됩니다.
그런데 그게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신년 인사에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십시오" 라는 인사로부터 시작합니다.
필자가 과거에 사업차 일본에서 직접 신년을 겪은 일이 있습니다.
일본은 신정 하루 전날 집 안에 부정의 나쁜 때를 다 가져가라고 집집마다 대청소를 합니다.
그런 후 집 대문 앞에는 잡신이 들어오지 말라고 하얀 종이를 꽂아 부적을 달아놓습니다.
신년을 맞는 시간까지 떡과 과일 오만 음식을 차려놓고 조상님과 믿는 신(神)에게 제사를 지냅니다.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면 자기 소원을 빌고 난 뒤 이들은 차려놓은 음식을 먹고 그 때부터 잠을 잡니다.
아침 늦도록 많이 자는 사람이 복을 듬뿍 받는다고 해 아주 늦잠을 대낮까지 자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후에 새 옷을 갈아입고 밖에 나가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로 "신낸 오매대도 고쟈이마스"(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라고 인사합니다.
그렇게 약 10여일이나 보름정도는 상점이나 회사도 쉽니다.
저는 그런 것도 모르고 있다가 아침 식사할 곳이 없어 며칠간 큰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음력설에는 중국은 일본보다 야단입니다.
중국인 15억 전인구가 이동하기 때문에 정말 대 혼잡을 이룹니다.
한 달 전부터 기차표가 매진되고 찾아 갈 곳도 없어 큰 고통을 겪은 일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방법을 생각해 내기를 기차표를 복건성(福建省) 후꾸주(福州)라는 곳에서 설날 기차 여행을 하려고 한 달 전에 예매 해놓은 표로 흑룡강성의 치지알까지 침대로 가는데 북경을 거쳐 가는데만 장장 밤낮으로 4일간이 걸렸습니다.
나중에는 침대에서만 누워있어 허리가 아플 정도였습니다.
정말 세계인구가 다 가서 살아도 남을 것 같은 허허벌판 땅이 많이 보였습니다.
지나는 동안 영화 “자이언트”에서 본 기름 끌어올리는 유전지대도 많이 보였고 하얼빈에서 대련까지 미니버스로 가는데 아침 9시에 출발 오후 6시경에 도착하는 동안 집들이 하나도 없는 허허 벌판이었습니다.
땅이 부족한 우리나라를 비교해보며 부러움이 컸습니다.
이제 중국은 겨우 눈을 떠 계획바람이 불어 닥치고 있습니다.
복(福) 가운데는 무병장수가 제일입니다.
그러나 요즘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돈복이나 출세를 꼽는 사람도 많습니다.
출세만 하면 뭐든지 다 된다는 생각을 갖고 무슨 짓이든 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돈이나 출세는 동사무소에서 선착순으로 나눠 배급하는 것도 아닙니다.
교회들에서는 예수만 믿으면, "천국은 너희 것이요 모든 복을 누릴 수 있다"고 단정합니다.
또 가난한 사람은 돈에 한이 맺혀 늘 가슴앓이와 화(禍)를 끓이면서 남 잘사는 꼴을 못 봐 안달을 합니다.
그래서 홧김에 폭주를 하거나 요행을 바라며 로또복권을 사봐도 당첨이 하늘에 별 따기입니다.
그러다보니 더 가난해지고 초조하게 안달해 밤에 잠을 잘 수 없어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고 맙니다.
필자의 친구 한 사람이 꼭 자기 집에 가 하룻밤 함께 자며 자기의 애로사정을 좀 들어보고 신상(身上)과 사정(事情)에 얽힌 것들을 좀 풀어달라고 한일이 있습니다.
술잔을 나누며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되지도 않는 뜬구름 같은 생각만 하고 과욕이 지나치며 집안관계 등 자식들과의 분란 등 불면증으로 하루 겨우 한두 시간도 못자 소주 두병정도 비워야 잠이 드는데 그것도 두 시간을 못 넘긴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어쩔 수 없이 좀 싫은 소리를 해 줬지요.
자네의 분수를 알고 마음을 비운 후 차분히 다시 시작 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해준 바가 있습니다.
그래도 안 될 땐 나를 한번 찾아오라고 해 줬습니다.
인간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그릇(스케일)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러니 세상을 자기 분복대로 살아가야 하는데 분에 넘치는 짓을 하거나 되지도 않는 모래성만 쌓다가 결국 인생의 종지부를 찍고 마는 것이지요.
언제 어디서나 음식을 맛있게 잘 먹거나 밤에 잠을 잘 자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또 언제나 밝은 표정의 얼굴의 모습은 그만큼 근심 걱정이 없기에 남을 욕하거나 속상할 일이 없지요.
원망이 가슴속에 가득한 사람은 마음 또한 편하지 못합니다.
저 사람은 가진 것도 별로 없는 사람인데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기분 좋게 잘 잘 수 있는 사람을 보면 한없이 마음이 평화롭고 부럽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마음을 다 비우고 평안을 가질 때 생겨납니다.
또한 욕심의 괴로움과 번민이 없으면 편안하고 행복한 인생길이 될 수 있습니다.
90평짜리 초호화 맨션에 사는 사람은 무슨 걱정이 있고 잠도 참 잘 잘 거라고 생각될 것입니다.
10억 원짜리 복권에 당첨된 사람도 잠을 잘 자고 있겠지....
벤츠 600을 타고 다니는 사람이나 1년이면 수천 수억을 버는 사람이나 한탕주의로 벌어들인 복부인 또한 즐겁고 기분 좋은 잠을 잘 자고 있을까요?
높은 담에 철 대문을 달고도 도둑이 들세라 마음이 놓이지 않아 불안하고 초조하게 사는 이런 분들 대부분이 기분 좋은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이들 대부분이 탐(貪),진(瞋), 치(癡) 세 가지 독(毒) 때문인데 이 세 가지 독을 끊지 못하고는 기분 좋은 잠을 잘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기분 좋은 잠 바로 그것은 행복한 인생살이지요.
이런 분들은 높은 벼슬을 하거나 고급 승용차에 큰 저택에 사는 사람같이 돈을 베고 자는 것이 아니라 그저 편안하게 언제 어디서나 기분 좋게 잠들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마음 속 풍부한 그릇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이 세상을 제대로 사는 사람이요 인생을 즐겁게 사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