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인생은 이별의 아픔
- 작성일
- 2009.11.26 14:32
- 등록자
- 이형문
- 조회수
- 1393
인생은 당신과 나와의 만남이요 동시에 헤어짐입니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요 어느 땐가는 정든 가족, 정든 친구, 정든 고향, 정든 물건 할 것 없이 다 두고 떠나야합니다.
또 이승에 살아가며 사는 동안 함께하였던 주민등록증, 은행카드, 집문서까지도 다 두고 가기에 諸行無常(제행무상)하다고 합니다.
歲不我延(세불아연)이지요. 즉 세월은 나를 위해 기다리지 않기에 嗚呼老矣(오호노의)라 아! 늙는구나 라는 뜻입니다.
결국 이별 없는 인생 없고 이별 없는 만남 또한 없다는 말입니다.
당신의 인생도 어차피 이별의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시간도 죽어가는 것이지요.
개구리가 뱀의 입안에 물려 들어가는 꼴입니다.
죽음은 인간 실존의 한계상황입니다.
피할래야 피할 수 없고 벗어날 수 없는 운명적 상황이며 절대적 현실입니다.
그래서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숙연해 지고 진솔합니다.
그 떠나는 마음의 준비는 참으로 인간들마다 중요합니다.
그것은 예고 없이 언제 어느 때인가 다가오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오늘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이 되도록 추하게 늙지 말아야합니다.
그러나 지금 세상은 날로 복잡해질수록 자기를 낳아준 부모의 은덕을 모르고 불효막심한 일 들이 잔인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땅에 떨어진 人倫道德(인륜도덕)때문에 효도의 바른 길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살아갑니다.
내 자신이 어디서 태어났습니까? 하느님의 섭리로 어느 한 부모의 몸을 빌어 이승에 왔습니다.
그 고마운 부모의 은혜를 헤아리지 못하고 불효막심한 짓을 할 때 그 벌은 참으로 엄청나다는 사실을 깨우쳐야합니다.
身體髮膚는 受之父母(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 했습니다.
내 몸과 피부는 모두 부모로부터 받았다는 뜻이지요.
유교의 삼강오륜에도 夫孝始於事親(부효시어사친)이면 血肉之緣(혈육지연)이듯 어버이 섬기는 것이 효의 시작이라 했습니다.
시골 농촌 어느 노부가 자식 셋을 낳아 논 팔고 밭 팔고 소 팔아서 일류대학까지 공부시키고 결혼까지 다 시켰습니다.
부모로써 할일을 다 했습니다.
빈손이 되었으나 가르친 보람으로 긍지를 갖고 살아갔습니다.
이젠 자식들에 의지할 생각뿐이었습니다.
큰 아들은 자식 둘을 두고 유학을 떠났고 둘째 아들은 공직생활을 하며 자식 셋을 낳아 살아갔습니다.
막내딸도 시집을 갔습니다.
어느 날 부모는 시골 농촌을 정리하고 둘째 아들 집에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아들 부부가 말다툼을 심하게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며느리 말이 우린 둘째인데 왜 우리가 끝도 없이 부모를 모셔야하느냐
더구나 아버님은 치매까지 있는데 두 분을 양로원으로 보내자하고 아들은 미국간 형님이 오도록 참아야한다. 등등 날마다 다툼이 심했습니다.
생각다 못한 부모님은 어렵게 살아가는 딸집으로 어느 날 옮겼습니다.
그러나 거기서도 견디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오갈 때 없는 부모는 어느 날 부엌에 피워났던 연탄을 방안에 옮겨놓고 부부는 나란히 누워 손잡은 채로 이승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비정한 세상 노부부의 마지막 길이였습니다.
땅에 떨어져버린 천륜은 骨肉之親(골육지친)이란 말이 무색했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시신 앞에서 흐느끼고 통곡하여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살아계실 때 섬김을 다하십시오.
부모에 불효해 가며 절대 사회생활에 출세의 꿈을 바래서는 안 되며 하느님은 당신이 하는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