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의 행복
- 작성일
- 2009.11.02 12:12
- 등록자
- 이형문
- 조회수
- 1441
기축년 소의 해 한해도 덧없이 다 저물어 갑니다.
제가 무역업을 하던 과거 일본이나 독일에 가 볼 때마다 느끼는 일은 서민들이 살아가는데 아무 불편 없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농촌이나 도시가 잘 꾸며져 있는 것을 많이 느끼곤 합니다.
산꼭대기까지 아스팔트길과 전철까지 들어갈 수 있게 편한 생활상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그러지는 못하지만 많이 개선되어 가고 있습니다.
공직자나 직장인들은 자기의 임무를 위해 일생을 하루하루 열심히 보내며 무사히 평범하게 지내지만 그곳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승진하면서 가족을 거나리며 탈 없이 지내는 것을 값진 행복으로 여깁니다. 소신을 다하는 그 속에서 보람이 있습니다.
집안에서는 아내가 내조를 다해 정성을 쏟아 집안을 잘 꾸려나가고 자식들을 탈 없이 키워나간다는 것이 평범한 일상이지만 참으로 어려운 일과입니다.
저는 가끔 조창화의 "가시고기"소설내용을 우리가 사는 일상과 많이 비교 해 봅니다.
그것은 평범한 일상생활이 얼마나 행복하다는 것을 실감 해 봅니다.
열 살된 아들은 백혈병에 시달리는데 마누라는 남편과 아픈 자식을 두고 자신은 화가의 꿈을 위해 불란서 빠리로 떠나 가 버립니다.
아픈 아들을 위해 아빠 혼자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오직 자식 하나 살려보려고 헌신하는 모습은 잔인하리만치 비참합니다.
그 아빠의 현실을 비교해서 쓴 물고기 가시고기는 새끼들만 놓고 떠나버린 엄마대신 아빠 가시고기는 마지막 자기 몸을 뜯어 먹히고 죽어가면서 새끼를 성장시킨다는 슬픈 사실을 우리가 사는 일상과 비교해 보면서 오늘 하루 사는 것이 그 얼마나 행복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상의 평범한 삶을 보람과 행복을 함께 누구나 멋있게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행복은 일상생활속에 살아가며 얼마든지 우리 스스로 창조할 수 있습니다.
인생길이 공짜가 없는 강행군의 여행길이라고들 하지만 그 속에서 건강하고 탈 없이
편하게 잘 보낼 수 있는 행복이야말로 복 받은 사람입니다.
어느 날 병원에 누워있는 아는 분을 병문안 갔었는데 그분 말이 당신들처럼 일어나잘 걸을 수 있게 만 되어 봤으면 원이 없겠다고 합니다.
침대에서만 누워 있어야하기 때문에 등창이 곪아서 몸을 틀수도 일어나 앉을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중국설화 하나 읽어 본 것이 기억납니다.
어떤 시골 동리에 나이와 이름이 같은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한사람은 건강했으나 한사람은 죽기 일보직전 오늘 내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이 죽었습니다. 저승에온 사람의 신상명세를 살피던 염라대왕이 얼굴빛이 새파래졌습니다.
아픈 환자를 데려오지 않고 멀쩡한 젊은이를 데려온 것입니다.
염라대왕은 할 수 없이 젊은이와 협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하오나 저 세상으로 다시 보내줄 터이니 소원이 있으면 말하라했습니다.
그전에 염라대왕인 내가 좋은 곳을 먼저 추천해 주겠는데 하나 골라보시오 라고 말하며 『미국의 대통령 아들이나 모나코 선박왕 오나시스의 아들이나 김일성 아들 그도 아니면 빌케이츠 세계재벌 아들중 하나를 골라잡아보시오』
침묵 속에 있던 젊은이가 말하길 “저는 별 욕심은 없으나 내가 사는 곳 뒷산은 병풍을 두른 듯 사철 무릉도원이요 앞쪽에는 호수가 있어 잉어 낚시하고 밤이면 세계에서 제일 미인 열명만 데려다놓고 돌아가며 안마해주고 시중드는 그런 평범한 생활속에 딱 250년만 살다가 죽어 염라대왕 곁에서 비서실장이나 시켜줬으면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염라대왕은 기가차서 말을 못하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대답하기를 그런 곳이 있으면 내가 먼저 가 버렸지 당신을 보내겠소“ 했다는 유머입니다.
인간은 시간이란 배를 타고 인생이란 강은 쉬지 않고 흘러가지만 삶의 환경에 따라 길들여지는 까닭에 탈 없이 편하고 행복을 누구나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입니다.
세상에 부귀영화를 다 누리다 간 솔로몬도 불로초 먹으며 천년만년 살 것이라던 중국의 진시황도 백성이야 굶어 죽건 말건 산삼 먹으며 오래 살 것이라던 김일성도 때가되니 죽습니다.
가령 천국에는 자동차도 없고 눈물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미움도 없고 전쟁도 연애도 없는 무의미하고 따분하며 지루하기만 할 것 같이 느껴봅니다.
그러나 이승에서는 지지고 복고 싸우고 할망정 사는 재미와 정이 있어 좋으며 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교회가면 날마다 영생을 누리는 천국에 가야한다고 목사님이 목청껏 설교합니다.
유시유종(有始有終)이듯 인생도 태어났으니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살아가며 과욕을 버리고 분수대로 현재를 만족하며 평범한 일상생활속에 아기자기하게 건강하게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참된 삶의 보람이며 천국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