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선물
- 작성일
- 2009.08.18 09:48
- 등록자
- 박기혁
- 조회수
- 1210
자연이 주는 선물
복잡하고 한없이 힘들게 느껴졌던 일들로 삶의 비애마저도 느꼈던
최근의 심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 고민하다 우연히 숲을 찾았다.
살랑살랑 시원함 가득한 바람의 간지러움, 이름모를 새들의 속삭임,
더없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숲속의 향기, 세상사 온갖 시름을 다 잊고
평온함에 취해서 그 속에서 묻히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나무들의 조용한 움직임에 묻어나는 상큼한 냄새, 졸졸졸 시냇물의 시원함,
그윽하고 편안하기만 했던 어린시절의 어머니의 품안을 생각나게 한다.
그만큼 복잡하고 힘이 든 삶에 지친까닭인지 그냥 머물렀으면 하는 생각이 온 뇌리를 가득 채운다.
다시금 현실속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야 하겠지만
숲속에서의 짧은 시간은 마음의 짐을 덜고 무척이나 편하게 대해준다.
보잘 것 없는 나무한그루, 야생초 하나, 돌 하나도,
각자의 위치에서 어려움을 견디며 버티어 주기에 마음으로 느끼는
편안함을 주는 조화로운 숲의 형태가 유지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를 놓고 보면 보잘 것 없고 하찮을 수 있지만
그 작은 것 하나들이 모여 숲의 정겨움을 느끼게 하듯
혼자로는 빛날 수 없는 인생일지라도 자신의 위치에서
삶이 주는 역할에 충실함이 모두의 속에 내 존재감을 일깨우는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조금은 위안과 힘이 솟는다.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감을 갖고 주변의 사랑에 보답하려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스스로를 엄청 사랑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