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감사한 하루
- 작성일
- 2009.06.01 21:14
- 등록자
- 이형문
- 조회수
- 1337
옛날 노인 분들 말씀에 "세끼 밥 잘 먹고 똥 잘 싸고 잠 잘 자면 그만"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뜻을 깊이 음미해보면 볼수록 명언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오늘 하루를 무사히 넘겼다는 사실이 다 이 말속에 포함됩니다.
밥을 한 끼라도 먹을 수 없거나 변을 제대로 볼 수 없을 때 그 고통은 말 할 수없을 것이며 더구나 밤새도록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몸은 만신창이가 되고 맙니다. 또한 날마다 병자 되어 누워만 있을 때 그 고통 또한 클 것입니다.
인생살이가 먼 여행길이라고도 말하나 이 모두는 하루의 시작부터입니다.
하루를 탈 없이 넘길 수 있다는 것이 그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를 느끼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언젠가 일본에서 읽었던 신문 기사입니다.
족집게로 유명하다는 점쟁이가 저녁을 먹고 근처 우에노 공원에 산책 나갔다가 괴 청년들과 어깨가 부딪혀 사소한 시비가 벌어졌는데 순간 떼거리로 달려들어 점쟁이를 구타 그 자리에서 절명을 해 버렸다는 기사 내용이었습니다.
남의 앞날까지 족집게처럼 점을 봐 주던 이분이 어찌하여 잠시 뒤 자기가 죽는 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처럼 우리 인간살이가 잠시 뒤 내일의 운명을 알거나 점 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사는 게 두렵고 고통이며 위험한 삶이지만 ,그러한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유유자적하게 스스럼없이 적응하며 잘도 살아갑니다.
또 저마다 자기가 목표한바 꿈과 희망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지만 이 모두는 완벽 할 수 없고 때로는 실수도 거듭하면서 살아가는 인생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내일의 운명이 늘 불완전한 허점투성이로 어떤 뭔가에 의지 하고 싶은 충족을 느끼며 노력하는 존재이기에 우리 곁에는 종교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기축년 황소해도 벌써 반을 접는 6월이 되었습니다.
5월 23일 아침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자살로 이 세상과 작별을 하였습니다. 유언으로 누구도 원망하지마라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말을 남기며 갑자기 떠난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떠난 그분을 생각하면서 한줌의 재가 되어버린 인생을 느껴보며 오열하는 국민들의 가슴이 찢어지듯 아프고 슬픔을 느낍니다. 영결식을 보는 국민들이나 노제가 열리던 경복궁과 서울역 광장의 추모 행렬을 보면서 고인의 넋을 기리는 풍등이나 종이 풍선과종이 비행기를 날리며 운구 행렬을 붙잡는 시민들을 보며 인생이 그토록 허무하며 잠깐 쉬었다 가는 목로주점임을 실감해 봅니다.
또 얼마 전 지난 일 이지만 뜻하지 않게 죽음의 대 재앙이 태풍으로 휩쓸고 간 미얀마의 천재지변이나 중국의 쓰찬성 대지진8.0으로 순식간에 닥친 대 재앙이 수십만명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 끔직한 현실의 아비규환을 TV로 목격하면서 남의 일 같지 않은 슬픔으로 우리는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치 인간의 생명이 파리 목숨이듯 인간 모두는 나약한 존재임을 실감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멀쩡하게 길을 가다가 옥상에서 작은 돌맹이 하나가 떨어졌는데 아무런 상처 하나 없었으나 순간 과거를 전부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느 은행 차장으로 잘 사는 사람인데 마누라도 알아보지 못하고 말았으니 이분에게 무엇으로 보상 할 수 있겠습니까? 또 그와 비슷한 예가 또 있습니다.
놓은 빌딩에 붙어 줄타기하며 유리창을 닦는 직업의 어느 젊은이가 줄이 풀어지면서 지상에 추락했는데 때마침 길에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 지붕위로 떨어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는데 택시 안에 잔뜩 목에 힘주고 앉아있던 어떤 회사 중역은 목뼈가 부러져 생명이 위독하다는 말이었습니다.
이들이 전생에 무슨 기구한 원한의 인연이였기에 모래알 같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하필이면 봉변을 당해야 했을까?
그처럼 우리 인생은 내일의 운명이 어떻게 닥칠지 모르고 살아갑니다. 고 노무현대통령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리라고 누가 알았겠습니까?
운이 좋은 사람은 얼렁뚱땅 지내고 있는 것 같은데 행운과 행복이 뒤따르나 운이 나쁜 사람은 스스로 서둘러 사고 자동차에 타거나 떨어지는 비행기에 먼저 타 버립니다.
그러니 한치 앞도 모르고 살아가는 인생이지요.
눈이 먼 맹인이 자기 앞에 천길 낭떠러지가 있는 줄도 모르고 알루미늄 전자 지팡이에 자기 몸 전부를 맡기고 더듬거리며 서슴없이 나아가는 것과 하나도 다를바가 없습니다.
현재 없는 과거나 미래가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
나의 생활신조는 "하루를 열심히 살자"였습니다.
제가 강진 땅에 오기 전 남 태평양 "피지"라는 곳에서 13년을 살아올 때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 조깅을 해 왔습니다. 처음 칠량면에 살 때도 열심히 조깅을 했습니다.
현재 제가 살고 있는 동성리 뒷산 산책 코스는 정말 환상적인 조깅 코스입니다.
그래서 집사람과 잔병 없이 지낼 수 있음을 고맙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처럼 오늘하루 나의 삶에 감사함을 느끼며 정직한 마음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살아갈 때 후회나 그 이상도 없을 것입니다.
건강은 본래 부모로부터 80% 받아 나온다고 합니다. 부모에 물려받은 나의 육신을 감사하고 소중하게 깨끗이 썼다가 돌려드려야 하는데 살아 가다보면 알게 모르게 몸이 망가지고 맙니다.
실상 나의 육신은 내 스스로 살아가는 것 같아도 따지고 보면 살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나의 몸은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 값진 생명을 다 하는 날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건강한 육체는 아름답고 매사에 진취적입니다. 열심히 활동하고 행복한 인생을 위하여 바른 삶의 봉사정신으로 살아갈 때 비록 현실이 비참하고 캄캄한 긴 터널의 인생길이라 해도 이 세상은 생각보다 나쁜 곳이 아닌 지상 천국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