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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여행후기

가을 강진 아름다운 기억, 아름다운 사람들

작성일
2011.11.01 15:34
등록자
김종원
조회수
1233
고순덕[1].JPG
고순덕 2[1].JPG
고순덕 3[1].JPG

안녕하십니까.
글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도 강진 여행을 다녀 온 후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게 됩니다. 그 힘은 어디서 왔을까요? 글적 끌쩍 여행 후기라는 것을 남겨 봅니다.
10월 29일은 남원고등학교 전일제 동아리 활동을 하는 날입니다. 중간고사도 끝나고 먼 곳에 마음 맞는 사람끼리 떠나고 싶은 때였습니다. 마침 남원고등학교 도서부 학생들을 중심으로 도서부 선생님이 준비해 놓은 남원고 사제동행 문학기행을 떠나다. - ‘다산 정약용과 김영랑 시인의 흔적을 찾아서’ 라는 프로그램이 있어 꼽사리 끼어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동문매반가와 사의재, 김영랑 생가, 보은식당, 다산 정약용 유물관, 다산초당, 천일각, 백련사로 이어지는 일정이였습니다. 여행은 이렇게 여러 장면이였지만 첫 만남이 운명의 무게처럼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저의 이번 강진 여행은 첫 만남이 전부라고 해도 될 듯 싶습니다. 혹 정약용 선생님도 그러했을까요. 아무도 미워하지 않았는데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배척하는 사회, 아니나 다를까 강진에 와서도 배척받은 그. 그런데 그를 받아줬던 할머니. 유배인 정약용을 받아주는 동문 주막 할머니의 넓은 마음 씀씀이, 피골이 상접한 인간이라도 목숨은 살아야 한다는 생명의 가치를 알고 있었던 할머니. 그 할머니의 사람됨이 정약용의 유배 생활 18년을 올곧게 뜻 한 바를 살아내게끔 하는 원동력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또 할머니의 ‘토양과 종자론’에 이르면 조선 후기 토양에서 정약용이라는 종자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깨달을 법도 했을 정약용 선생님, 강진에서 동문 주막 할머니의 만남은 정약용의 삶에 불행중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밑바닥 삶의 희망은 가끔 뜻하지 않게 이렇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약용은 ‘사의재’를 지었는가 모르겠습니다. 생각은 담백하게 용모는 장중하게 말씀은 과목하게 행동은 묵직하게. 뭐 하나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아마 정약용 선생님이 추구하는 인간상이라고 생각하니 평생 도전해볼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 삶이 고단할 때 문득 자신의 일에 열심인 사람을 보면 미안하면서 정신을 차릴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일관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삶의 올곧은 연륜이 있어야 행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정약용 선생님을 일깨운 동문 주막 할머니. 그 아름다운 모습은 우리에게 강진 답사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게 해준 고순덕 문화 해설사 선생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루 종일 같이 걷고 설명해 주시느라 고생 많으셨네요. 제가 어리지만 덕담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선생님은 선하고 덕이 있어 다복하실 것입니다. 거듭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담당자
문화관광실 관광진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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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2024.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