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내용 바로가기

강진여행후기

다산초당에 숭정적례(崇禎適禮)라니요?

작성일
2010.08.11 00:00
등록자
배기봉
조회수
1383

  너무나 놀랄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산초당 창호지 바른 앞문에 '숭정적례(崇禎適禮)'라고 써 붙여놓았습니다. 여기를 오는 이라면 누구나 보았겠죠.

 숭정은 중국 명(明)나라 마지막 황제인 숭정제시대(1628~1644)를 말함입니다. 한족(漢族)이 세운 명(明)이 만주족이 세운 청(淸)에 멸망했습니다. 이 세력의 교체기에 병자호란(1636)이 일어납니다. 조선은 야만국이라 여겼던 청에게 힘으로는 굴복했지만 정신적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숭정의 연호를 계속 고집하는 노론들은 명이 임진왜란을 도와주었다는 재조지은(再造之恩)을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명이 없어진 시대에도 사대부들은 숭정이라는 연호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숭정적례는 모화주의(慕華主義)의 극치를 보여주는 용어입니다. '명 시대의 예가 맞다'는 이야기죠. 지금이 노론의 시대도 아니고, 더구나 노론의 배척을 받아 18년 동안이나 강진 땅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다산의 처소에 숭정적례가 왠 말입니까?
   당장 없애달라는 주문을 하고 왔지만 마음이 너무 불편합니다. 아직도 이 땅에 그런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이 있나요? 있다 하더라도 마음 속에서 할 일이지 다산초당에 버젓이 써 붙일 일은 아닙니다.





담당자
문화관광실 관광진흥팀
담당전화번호
061-430-3313
최종업데이트
202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