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구(玄鳩) 김현구(金炫耉)
현구(玄鳩) 김현구((金炫耉, 1904. 11. 30 ~ 1950. 10. 3)는 전남 강진군 강진읍 서성리 179번지에서 태어났다. 1930년 5월 영랑과 용아의 추천으로 『시문학』2호에 「님이여 강물이 몹시도 퍼렇습니다」, 「물 위에 뜬 갈매기」, 「거룩한 봄과 슬픈 봄」, 「적멸(寂滅)」 등 4편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온 현구는 그 뒤 『문예월간(文藝月刊)』과 『문학(文學)』지를 통해 1934년 4월까지 8편의 시를 더 발표하였다. 1936년 시문학사에서 『정지용 시집』․『영랑시집』에 이어 『현구 시집』을 출간하려 했으나 박용철의 와병(1938년 사망)으로 무산되었으며, 1941년 시집 제목을 『무상(無常)』으로 정하고 광명출판인쇄공사에서 재출간을 시도 했지만 출판사측과의 마찰(현구가 한사코 비매품 출간 주장)로 역시 무산되었다.
뒤이어 1949년 공보처 출판국장으로 있던 영랑에게 시집 발간을 의뢰, 6·25가 터지자 또 좌절되었다. 그 후 1970년에 아들 원배(元培) 등에 의해 『현구 시집(玄鳩詩集)』(유고 70편, 발표작 12편 등 82편 수록)이 비매품으로 출판되었다. 이 시집을 계기로 김용직 서울대 교수, 김학동 서강대 교수, 김선태 목포대 교수 등에 의해 연구논문이 발표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