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났다 헤어짐의 인연(因緣)

작성일
2011.10.24 15:27
등록자
이형문
조회수
1954

우리 인생이 한 세상을 살아가며 많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합니다.
마치 살아가는 동안 중도 보고, 소도 본다는 속담같이 별 별 사람을 살아가는 장소나 환경에 따라 만나게 되지요. 그러나 평생을 가도 첫 만남의 인상을 영영 버리지 못하고 깊게 남겨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늘 마주해도 덤덤하게 멀게만 느껴지는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또, 만날 때는 즐거우나 돌아서면 슬퍼지는 그런 사람이 있는 반면, 고독할 때 함께 웃어줄 수 있는 아주 편안한 사람도 있습니다.
만남이란 그런 것인가 봅니다. 그러나 살아 가다보면 영영 잊혀지지 않는 그리움의 그런 사람이 꼭 있게 마련이지요.
혼자라 생각해도 돌아서면 누군가 서 있게 마련이고 같이 있다고 해서 언제나 그들이 내 곁에 늘 있으란 법이 없습니다.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만나는 것이 인간들의 인지상정(人之常情)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기쁘다고 해서 애써 찾을 것도 없고, 피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면 오는대로 그저 편안하게 대하면 그뿐이겠지요.
한 세상 스쳐 지나가는 인연처럼 보이다가도 조금만 가까이 알게 되다 보면, 정이 들어 떨어지지 못하고, 함께 나날을 지내는 운명으로 여겨지는 사이가 될 수도 있고, 이 쓸쓸한 가을 어느 날 홀연히 떠나보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그 한 때를 생각하게 되기도 하지요 어떻게 상대를 대할까? 걱정할 것도 없고 지난 일들에만 매달릴 필요도 실은 없습니다.
살다보면 우리들에게는 반드시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의 만남이 있게 마련입니다.
종말을 기다리지 않아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가와서 이별이란 아쉬움만 남기고 갈 것이기에 만났다 헤어짐의 참된 의미가 하나의 부분이듯이 단 그 순간들의 만났던 인연들에 충실했으면 그만이겠지요. 그 크거나 작고 소중했던 만남에 족해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만남의 인연이란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돌아서버린 그 사람 따라 갈 필요도 없고, 다 제 갈 길을 가면 그뿐이겠지요.
이별은 만남에서부터 시작되었고, 만남 때문에 헤어져야 하는 우리들의 마음은 가득찬 정에 취해 아프기만 합니다. 다시 볼 수 없이 먼 곳으로 떠나는 사람, 그 뱃머리나 공항에서의 플랫폼은 서로의 가슴을 찢어놓는 아픔입니다.
기다리는 사람이 아름답다면, 보내주는 사람은 소중할 뿐입니다. 슬픈 만남에 고개 돌리지 않고, 설령 가야 할 때라도 그냥 보내줄 수 있는 넉넉함 속에 만남의 시간을 기억하면서 아쉬움의 포옹으로 떠나며 미소 지으면서 보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지요.
만나고 헤어짐의 그 크나큰 인연은 우리의 사람을 아름답게 가꾸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과 같은 것.....
불행한 만남보다는 사랑과 행복을 위한 만남이면 더욱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