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어린이 도서관'
- 날짜
- 2009.09.05
- 조회수
- 1376
- 이동선
"&039;어린이를 위한 도서관&039;이야말로 미국이 창안한 것이며, 미국 국민의 깊은 인정을 알게 하는 발안인 것이다. 꽃으로 장식하고, 환경에 잘 어울리게 갖춘 밝고 따뜻한 도서관.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마음대로 책장에서 책을 찾아 꺼내어 자기 자리로 가지고 와서 읽을 수 있다. 무척이나 편리하고 마치 어린이들이 자기네 집처럼 여길 수 있는 곳이다.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은 아주 소중한 대접을 받는다. 그들은 접수처에서 부자냐 가난하냐, 구교도냐, 신교도냐, 미국인이냐 프랑스인이냐 따위의 질문을 받지 않는다. 어린이의 자유는 완전하다. 자기 손에 닿는 곳에 있는 수 백 수 천의 책 가운데서 자기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잡으면 된다. 거기에 10분 있든지, 몇 시간 있든 지 상관없다. 책을 읽으러 가면 도서 관원이 거꾸로 고맙다고 인사 할 정도니까 어린이들이 도서관에 가면 여유있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을 고 그곳으로 가는 것이다.
일단 도서관에 들어가 보자.
모두가 웃는 얼굴로 맞이해 주는 느낌이 들 것이다. 봉사계의 젊은 여성들, 알맞은 색깔로 장정된 책, 책장에 잘 정돈된 책, 책갈피를 펼쳐 책 속의 그림이 우아하게 보이는 크고 아름다운 책, 넓은 방을 낀 안뜰의 꽃과 나무들, 그리고 어린이들. 그들은 독서인이며, 나그네가 아니라 이 집의 주인이다. 단순히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이야기 시간도 있다. 10월에서 5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30분에 어린이들이 한 여자 주위에 둥그렇게 모인다. 이 시간은 영화를 보러 가는 것보다 훨씬 즐거운 시간이다. 백 명쯤이 어린이들이 날마다 그 도서관에 드나들고, 매월 1회 전체 회의가 있다. 그 회의에서 남녀 어린이 한 명씩 대표를 뽑고, 이 두 어린이가 도서관 관리 책임을 진다. 새 입회자를 가르치거나 책 빌려 주는 일 같은 봉사활동을 한다."
인용이 길어졌습니다. 이 글은 한 프랑스 사람이 미국을 돌아보고 미국을 평가할 때 미국의 모든 부정적인 것을 저울 한쪽 접시에 놓는다면 다른 한쪽접시에는 &039;어린이를 휘한 도서관&039;을 놓고 봐야 한다며, 자신이 본 미국의 &039;어린이 도서관&039;에 찬사를 보낸 글입니다. 언제 본 것이냐고요? 이 땅에 사는 어른들이 모두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 모습은 1930년대 이야기니까요. 1930년대 미국의 어린이 도서관 모습과 2000년대 우리 나라 어린이 도서관 모습을 견주어 보면서 어른들이 부끄럽게 느끼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앞으로 희망이 없습니다.
미국을 다녀와 보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미국은 지금도 이러한 &039;어린이를 위한 도서관&039; 역할을 공공 도서관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 일간지 워싱턴 특파원이 미국 도서관제도를 쓴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대충 우리 나라의 구나 군 정도 지역에 줄잡아 20∼30개 공공 도서관이 있고, 도서관마다 단행본만도 수 십만 권이나 소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두메 산골이라고 해도 거의 예외 없이 도시와 같은 공공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번에 20권을 3주일이나 대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어린이들에게 공연 무대를 마련해 줄 정도로 어린이와 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갖는다는 기사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미국 공공 도서관의 모습은 교포들이 와서 이야기하는 내용과 일치합니다. 이러한 공공 도서관 제도가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도 합니다.
출처 : 『어린이 책을 읽는 어른』 이주영 지음. 1994년 웅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