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천사

금색의 커다란 불상이 세워져 있는 옴천사의 전경

강진 옴천사(구 만연사)는 강진 옴천면 개산리 산정물에 위치한 사찰로 후 사묵시대 송악에 고려태조 왕건 부친의 터전을 잡아주고 후삼국 통일의 성주가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하신 신라 4대 고승 가운데 한분이신 도선국 사께서 영암 도갑사, 광양 백계산 옥룡사와 모친을 모시고 계셨던 광양 운암사와 비슷한 시기에 국사계서 창건하셨다던 설이 있는 옛 목암사터에 1960년도 안순희 스님께서 만연암을 창건하고 정진수도하던 도량이다. 스님의 입적 후 이곳 지명을 따라 옴천사로 개칭하여 대한불교 선각종 총본산으로 많은 스님들이 옛 목암사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수도 정진하며 불사를 계속하고 있다.

옴내로 불리는 옴천이라는 지명은 이 면의 들녘을 적시며 흐르는 맑은 시냇물을 가르킨다. 월출산의 지맥인 활성산에서 발원한 제비내와 깃대봉 에서 발원한 세류천이 오추에서 합류하여 장흥 유치의 탐진강으로 흐른다. 우리나라 옴(唵)자가 들어간 지명은 옴천이 유일하다. 원래 이 옴(唵)은 범어 ‘AUM’의 음역자로서 헤브라이어의 ‘아멘’과 같은 불교의 신성어이다. 그래서 반양심경의 첫소리는 옴(AUM)으로 시작해서 ‘사바하(SVAHA)로 끝나며 진리의 형성을 뜻하는 창조 유지 파괴로 해석된다. 이는 옴천이 신성한 지역으로 조용하고 맑은 물이 있어 고승들이 불경을 외우고 참선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옴천은 이른바 절터골이였던 인근 성전 월출산 기슭의 배후에 있으며 사동 이나 좌척마을 등 곳곳에서 사찰의 흔적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절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