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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명장, 김억추 장수 이야기
노환으로 누워계시는 아버지 생각에 노쇠한 말을 타지 못하는 김억추. 고향 작천을 지나쳐 강진읍성을 향하는 심정, 대신 말구종을 보내 문안을 드리려는 마음, 오죽했으면 점심으로 권하는 주먹밥조차 사양을 하였을까. 조선수군 2만이 궤멸당한 칠천량 해전 참패의 여파로 우수영에는 토병 외에 수졸 한명도 없다. 토병의 훈련, 무기 주조, 전선 건조, 군량 확보 ~~~ 해야 할 일이 태산이다. 다행히 차은락과 강옥상 장수가 돈독한 전우애로 돕고, 형제와 사촌들의 도움으로 토병들에게 습진과 습사 등 훈련을 시키게 되어 다소 안정을 찾게되는 김억추 장수가 다행스럽다.
바쁜 시월을 보내며 그간 찾지 못했던 김억추장군님의 활약을 오랜만에 한 호흡으로 길게 따라왔다. 제25회 <울돌목>편을 읽으며 장수의 착잡한 심경이 그대로 읽혀지며 마음 깊이 공감이 간다. 전라우수사란 직책이 보통 벼슬인가? 그러함에도 조선수군이 궤멸된 상태에서 부임하는 그 마음, 지척에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 땅 강진을, 그리고 앓고 계시는 아버님을 찾아 뵙지 못하고 임지로 향할 수 밖에 없는 그 심정이 오죽했으랴. 장군의 그 마음이 가슴 속 깊이 와 닿는다. 전쟁 중에 임금을 가까이서 보좌하고, 필요 상황에 따라 전장에 나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며 여러 장수의 면면과 국가의 전체 운명을 가늠해가는 장군의 통찰과 심안으로 판단한 행보에 머리가 숙여진다. 난세에 호남인 장수로서 이 정도의 걸출한 인재가 있었다는 것은새삼 이순신장군이 말한 <若無湖南, 是無國家> 를 실감한다. 그동안 왜 이런 인물을 몰랐을까? 이런 생각이 들 때 장군의 일대기를 더듬어 가는 한 줄 한 줄을 쉽게 지나칠 수 없다. 읽을 수 있어 감사하고, 알아가서 행복하다.
안목과 평 김억추가 울돌목으로 가는 장삿배를 타는 강진 남당포를 보니 정찬주 작가가 쓴 소설 정약용이 떠오른다. 정약용이 강진 유배지에서 만난 소실로써 딸 홍임이를 낳았던 여인이 남당포 천민 출신인 남당댁 이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본인이 뛰어난 업적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고 천거하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제갈량은 친구의 동생인 마속을 알아보았으나 일을 잘못 맡겨 눈물로 마속을 베어 泣斬馬謖의 고사를 남겼다. 류성룡은 본인의 업적도 있으나 이순신을 천거한 것으로 더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김응남은 본인의 인품과 공적이 뛰어남에도 원균을 추천하여 흠이 되었다. 제주목사 시절에는 선정을 베풀어 인조 때 김상헌이 쓴 남정록 등에 그를 칭송하는 글이 실렸다. 임진왜란 후에는 정승으로서 영의정 류성룡과 혼란한 정국을 안정시켰다. 김응남은 김억추와 원균을 천거하였고 유성룡은 이순신을 천거하였으니 묘한 인간사라 아니 할 수 없다. 이러한 연유로 나중에 이순신은 김억추를 낮게 평한다. 역사 또한 대부분 승자의 기록이니 이 또한 곱씹어 볼 일이다. 전후에 이순신, 권율, 원균은 선무 일등공신이 되고 류성룡, 김응남은 호종 이등공신이 된다. 그러나 인격과 공적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으니 그래서 신이 아니고 인간이 아니겠는가? 나치를 찬양했던 에즈라 파운드는 살아남아 시인의 시인이 되었다. 한국 토속어의 마술사였던 한 시인은 친일 행적으로 문단에서 지워졌고 노벨상에 언급되었던 시인은 미투로 사라졌다. 고향에 병환중인 아버지를 지척에 두고도 전시의 장수인지라 가지 못하는 김억추의 곧은 충심과 깊은 효심에 가슴이 먹먹하다. 집안 형제들과 믿을만한 부하들과 앞으로 닥칠 전투를 대비하는 김억추를 보니 역시 有備無患의 명장이라 하겠다.
부임지로 달려가야 하는 상황이라 노환을 앓고 계시는 부친을 만나지도 못한채로 마음으로나마 안부를 전하는 본인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자식으로서의 최소한의 역활과 일국의 장수로서의 공적인 일과의 갈등이 얼마나 했을까요 먼 시간이 지났지만 그맘을 충분히 헤아리겠다고 생각한다면 과욕일까요 ?
전쟁통이라 고향 작천도 들리지 못하고아프신 아버지도 찾아뵙지 못하는 김억추 장수공사를 구분하는 당신의 마음을 이해합니다.다만, 강진의 풍경과 작천에서의 유년이야기를 들을 수 없어 아쉽습니다.우수영(전남 해남군 문내면)은 제가 1년여 동안 근무했던 곳입니다.진도대교 준공식에 참석했고팔딱이는 대하를 초장에 찍어 한입진도대교 아래에서 허리에 줄을 묶고 빠른 물살을 따라 흐르는 숭어를 뜰채로 낚아채는 기막힌 숭어잡이도 생각납니다.정찬주 선생님오늘은 집에서 글을 읽고 댓글을 올립니다환절기 입니다. 건강하십시오강진에서 김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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