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빛, 청자 (40회)

작성일
2023.11.21 21:31
등록자
임지은
조회수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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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두환 작성일2023-12-06 22:17:38

    수구초심 !!

    그리도 고향이 그리웠던 사람들이

    고향 말투로 고향 이야기를 했으니 얼마나 반가 왔을까요

    황후가 내리신 송나라 고량주와 함께 문공의 예우를 잘 받았으면 합니다~~~

  • 조영을 작성일2023-11-27 17:58:18

    샘으로 꽃으로

    청자상감 보상당초무늬(국보115호)는
    상감청자의 기원을 말해주는 작품이다.
    삿갓을 엎어놓은 듯한 기형에 긴장미가
    있고 문양 구성은 아주 정연하다.
    이 다완은 고려 의종13년(1159년)
    세상을 떠난 당대의 문신 문공유의 지석과 함께
    전하는데,여러 다른 견해가 있다.

    문공유의 후손이 정찬주 작가의 '보성강의 노래'에
    나오는 임진왜란 때 의병활동을 했던 문위세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나의 친한 깨복쟁이 친구가 남평 문씨인데
    이놈에게 한수 알려줘야겠다.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사학자 고유섭은
    달항아리(민무늬백자대호)에서 '무계획의 계획'을
    발견하고 화가 김환기는 도공의 무심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빛깔과 형태에 감동했다.

    하지만 청자나 백자의 아름다움도 여러
    감언에과 이설에도 실은 예술품이 아니라
    그저 충실한 일상 용기였다는 사실이다.
    처음부터 아름다울거라는 기대있어서가
    아니라, 수많은 도공들의 거친 손을 거치고
    세월을 뛰어 넘어 전문가적 심미안에 따라
    일상용품에서 예술품으로 도약한 것이다.

    약간 엉뚱한 비유가 될수도 있지만,예술의 정의를
    바꿔버린 현대 미술사에 가장 중요한 작품중
    하나인 마르셀 뒤샹의 '샘'이 떠오른다.
    변기가 아니고 샘인 것이다.

    참기름이 담긴 '청자 항아리'와 리움미술관에
    전시된 '청자상감 운학모란국화문 매병'
    사이에는 어떤 궁극이 숨어 있을까?

    드디어 '깨달음의 빛,청자'가 양이정의 청자기와를
    넘어 상감청자로 또 한번의 뀐텀점프를 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술작품으로서
    절정의 고려청자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그당시 강진은 요즘의 반도체 단지처럼
    초첨단 국가산업단지였던 것이다.
    강진도 중국 송나라 경덕전(징더전)처럼
    한국을 넘어서서 명실상부한 세계 도자기의
    랜드마크가 되길 기대해본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싶다

    우리들은 모두
    뭣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계 나는 너에게
    잋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싶다
    -꽃/김춘수

  • 이남섭 작성일2023-11-23 20:09:19

    대구소 향리와 행수도공 최씨는 의종과 장흥 출신 고예태후 그리고 남평출신 재상 문공유 를 만나서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이는 고려청자가 이만큼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다. 고려청자의 전성기를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흐믓하다.
    이 소설과 함께 강진 청자의 부활을 기대한다.

  • 박명숙 작성일2023-11-22 22:14:00

    탐진 대구소 산골에서 도자기 만들며 살던
    행수도공과 대구소 향리가 번화한 개경에서
    최상의 신분인 임금과 태후를 만나는 것이
    엄청난 사건이었을 듯싶네요.
    모든 것이 낯선 개경에서 같은 고향사람인 문공유와의 조우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 안도감이 느껴집니다.

  • 문봉균 작성일2023-11-22 20:16:24

    꿈결 같은 개경에서의 하루

    대구소 향리와 행수도공 최씨의 개경에서의 하루는 마치 꿈결처럼 지나가 구름 속에 붕 뜬듯하였다고 한다.
    장작감 판사의 안내로 의종을 알현하고 청자기와를 만들어 보낸 데 대한 치하를 듣고 각각 백금 20냥을 하사 받았다.

    이어서 별궁에서 공예태후를 알현하였는데 태후는 마치 피붙이를 만난듯 반겼다고 한다.
    함께 청자 잔에 차를 마시며 담소하고, 인삼을 쩌서 말린 고려 특산품 쑥삼 네 꾸러미를 선물 받았다.

    다음은 장작 구실아치들의 안내를 받아 양이정으로 향했다. 이들이 본 양이정은 연못 속의 용왕이 청자 잔을 쓰고 있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곳에 앉아 태후가 하사한 고량주를 청자 잔에 따라 마셨다니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하기 어려웠으리라.

    날이 저물어 남평현 출신 형부상서 문공유의 집으로 안내 받았다. 대궐에서 만났을 때 문공유가 이들에게 개경에 있는 동안
    자기 집에 머물라고 초청하였기 때문이다. 남평과 탐진은 이웃일 뿐 아니라 임금께 두 사람에게 백금을 하사하라 주청한 인연도 있다고 하였다.

    이 부분에서 나의 선조 문공유가 신분을 떠나 고향 사람을 반기는 인간미에 어깨가 으쓱하며 정찬주 작가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내가 이럴진 데 두 사람이 문공유 사랑에 들어 하루를 마감하며 마치 꿈결 같았다고 한 것이 이해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