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빛, 청자 (8회)

작성일
2023.04.13 08:56
등록자
장기승
조회수
540
세계문화유산 등재기원 연재 정찬주 장편역사소설 깨달음의 빛, 청자 천년비원을 품은 강진청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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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을 작성일2023-04-17 13:19:27

    잔인한 달

    장보고 곁에 동지적 인물들이
    하나씩 엮여지는 것 같다.
    유비 옆에 관우,장비가 함께 하듯이.
    정년에 이어 장영이 등장하고 있다.
    논어 이인 편에서 '君子欲
    訥於言而敏於行'이라 한 것처럼.
    장보고는 장영의 듬직한 면을
    눈여겨 보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정년에게 '맴이 좁을 때는
    바늘 하나 꽂을 데가 없다'고 한다.
    그의 성격의 양면,포용력과 단호함이
    앞으로 어떻게 작용할 지 궁금하다.

    노를 젓는 노꾼들을 중간 기착지
    등주에서 교체하는 모양이다.
    영화 벤허나 명량,한산을 보면
    격군들의 노동이 얼마나 심한 지 알 수 있다.
    이런 곳에서는 내려서 술과 여자에 빠져
    객고를 푸는 게 마도로스의 낭만인데,
    피끓는 젊음인 장보고와 정년은
    배의 경계때문에 그러질 못하니
    아쉬움이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복인은 몸의 눈으로 별을 보고 뱃길을
    인도하니 한계가 있고, 심지 스님은
    마음의 눈으로써 보는 것, 듣는 것을
    초월해 그 너머를 보는 것 것 같다.
    그게 바로 종교의 힘 아니겠는가?
    모세가 홍해를 가르듯.

    T.S.엘리엇이 시 황무지 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는데,
    본 뜻이야 어떻든 정말로
    심장을 꿰뚫는 말이다.
    천지가 연초록으로 물들어 가는데,
    날더러 어쩌란 말이냐?

    兩人對酌山花開
    산에 꽃 터지니 우리 둘 마실밖에
    一盃一盃復一盃
    한잔 한잔 또 한잔 푸세나
    我醉欲眠君且去
    취해 자빠지면 그냥 가시게
    明朝有意抱琴來
    낼은 미치겠더는 거문골 보듬고

    -李白/山中對酌

  • 김걸 작성일2023-04-17 08:31:38

    서해의 험난한 바닷길을 뱃사람들과 심지스님의 힘으로 헤치고 당나라에 도착했군요.

    이제 당나라는 새 세상에서 어떠한 활약을 보일지 기대됩니다.

    당구들을 제압하여 신라인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실현하는 과정도 궁금합니다.

    벚꽃이 지더니 왕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불재의 봄 기운이 절정에 달해있으니, 선생님과 사모님의 건강도 금방 회복되리라 생각됩니다.

    앞날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 위승환 작성일2023-04-16 20:30:56

    장보고는 험난한 항해 끝에 배가 등주 포구에 도착하자마자
    경계궁사를 배치하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다.
    배에서 내리지 않고 휴식할 새도 없이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믿음직 하였다.

    장보고가 첫눈에 장영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것은
    앞으로 두 사람의 인연을 기대하게 하는 작가의 복선이 아닐까? 싶다.

    장영의 행동이 진중하고 냉정한 듯 하면서도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이 있을 뿐아니라 과묵하였기에
    장보고는 그가 변함이 없으리라 신뢰하고 있어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하다.

  • 이창열 작성일2023-04-16 16:28:24

    신라에서 당과의 교역을 위해 바닷길을 이용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험난한 여정인지를 실감나게 해주는 대목이다.

    현장스님이 불법(佛法)을 구(求)하기 위한 험난한 여정에서 관세음보살로부터 반야심경(般若心經)을 끊임 없이 독경하라는 것을 듣고,

    이를 독송정진하며 많은 고비를 넘겼다는 일화와 일맥 통하는 느낌이다.

    바닷길 항해에 있어 복인(卜人)에 대한 심리적 기대가 크다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어느정도인지 짐작되게 한다.

    아무튼 심지스님이 관세음보살 명호를 외우면서 보문경 독경하며 험난한 항해를 극복해 갈 것으로 기대된다.

    인물이 인물을 알아보듯 장보고는 장영이라는 새로운 인물의 언행을 살피고, 信義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함으로써

    앞으로 두 사람이 특별한 인간관계가 형성되겠다는 예감이 든다.

    연재를 읽어 가면서 몰랐던 역사를 배우고,

    역사속 인물과 그들의 삶에 대한 철학을 시공을 초월하여 알아 가는 것 또한 충만한 독서의 기쁨이다.

  • 박명숙 작성일2023-04-14 22:09:53

    거친 바닷길을 뚫고 등주 신라방에 도착한 일행들,
    쉽게 흔들릴것 같지 않은 냉담한 장영을 보며
    신의가 있을거라며 기대를 하는 젊은 장보고의
    안목이 놀랍습니다.

    그러나 험난한 바닷길을 나서야하는 일행에
    다시한번 가슴 졸입니다.
    당시 배에서 복인의 역할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됩니다.

    그래도 심지스님이 계셔서 안도하는 마음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