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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안개 밤안개의 가수 현미가 이 하늘 아래 별로 살다 저 하늘 위 별로 훅 떠나버렸다. 장보고와 정년이 탄 김시방의 배가 밤안개로 위도 부근을 헤매다 다행히 신라에 비상 정박한다. 과학이 발달한 현대에도 대형 해상 사고가 났던 곳이 몇 군데 있다. 1999년 10월 위도 부근의 서해페리호 침몰과 2014년 진도 맹골수도의 세월호 사고이다. 그러니 일천 여 년 전 통일신라시대에야 오직하였겠는가? 천지신명께 호소하는 수밖에. 소설 속 인당수를 보고 잠깐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심청이를 인신공양한 심청전에 나오는 장삿배의 복인이 바로 심청의 아버지 심봉사이다. 그는 탁월한 배 길라잡이여서 늘 찾는 거상들이 많았다. 미천했을 때 그의 촉수는 예리하기가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그러다 유명세를 타자 무뎌져 한 순간의 예측 잘못으로 큰 피해를 끼치고 만다. 그래서 그 댓가로 인물이 뛰어난 심청이를 인질로 데려 간 것이다. 산동반도를 장악한 절도사 이정기는 고구려계이다. 그를 견제하려 당에서 지원해주는 무령군은 백제계와 신라계가 많았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당나라 입장에선 이이제이 아니겠는가? 한 아늘 아래 어찌 두 영웅이 함께 하겠는가? 군벌 이정기의 몰락과 해상왕 장보고의 등장은 the survival of fittest (적자생존)의 역사법칙 아니겠는가? 밤안개/현미(이봉조) 밤안개가 가득히 쓸쓸한 밤거리 밤이 새도록 가득하 무심한 밤안개 임 생각에 그림자 찾아 헤매는 마음 밤이 새도록 가득히 나는 간다
앞을 분간 못하는 안개 속에 당나라를 향해 첫 항해를 떠난 장보고.. 장차 그가 걸어가야 할 앞날도 안개처럼 막연한데, 무령군, 신라방, 그리고 당의 청자와의 만남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군요.
지척을 분간할 수 없이 밤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뱃길을 잃고 오로지 복인의 기도에 의존해야 하는 항해의 위태로움을 실감한 7회였다. 당 황제의 지원을 받아 조직된 군대에도 백제계와 신라계의 유민이 많았다니 새롭다. 특히 장보고와 정년이 그 무령군에 관심을 갖고 있기에 앞으로의 전개가 자못 궁금하다. 비록 조악했다고는 하나 당의 월주가마 청자가 가격이 비싼 데다가 그것도 운이 좋아야 구할 수 있을 만큼 귀했었다니 놀라웠다. 그런데 탐진토기는 사발이 얇고 가벼우면서 모양조차 이뻤지만 그때까지 청자가 생산되지 않았다니 당의 앞선 사기그릇 제조기술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제대로 된 계측기 하나없이 경험만으로 험난한 바닷길을 가는 김시방의 장삿배가 아슬아슬하여 손에 땀을 쥐게 하네요.앞이 안보이는 안개속에서복인의 점술과 기도만으로 험한 바닷길을 헤쳐나가는 모습이불안불안합니다.그 와중에도 미래를 이야기하는두 젊은이, 장보고와 정년의 대화가어둠 속에서 한줄기 밝은 햇살을 보는듯 합니다.
강진 고려청자가 어려운 해상 무역을 통해 당나라에 수출 되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남도 사람의 기개가 가상하다 그 중심에 해상왕 장보고라고 하니 흥미롭다 큰 인물이 되는 과정은 반드시 고난이 있다.장삿배가 남해를 돌아 서해를 거쳐 당나라로 향하는 과정이 그림처럼 묘사 되어 있다. 소설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가장 활발하게 문화가 교류되었던 시대 唐詩가 문득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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