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며 만나는 사람들(1)

작성일
2021.01.14 11:35
등록자
이형문
조회수
175
살아가며 만나는 사람들(1)

참으로 코로나19로 힘들게 견뎌왔던 한 해 동안 다사다난했던 2020년(庚子年)을 보내고,
2021년(辛丑年)새해 우직한 소띠의 해를 맞았다.

오래 살다보니 별별 꼴을 다 보며살아간다. 세상이 온통 코로나바이러스로 병을 앓고 있다.
인류역사상 첨단과학으로 살아간다고 자부하는 현대세상이 하늘에서 땅 끝까지 온통 신종 바이러스로 꽉 막혀버린 일은
사상처음 당해보면서도 속수무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려 지구 곳곳에서 확진자로 한 해 동안만도 수백만 명이 죽어가고 있다.
하루빨리 백신개발이 보급돼 자유로운 세상이 와 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우리는 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진다.
우선 만나보면 얼굴이 활짝 펴져 웃음이 넘쳐나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참으로 볼수록 애처로워 보이는 사람도 있고,
보면 볼수록 실증을 느껴지게 하는 사람이나, 또 어떤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리는 사람,
혹은 지겹도록 만나기가 꺼려지는 사람, 또 너무 행복해 보이거나 안쓰럽게 여겨지는 그런 사람 등등이 있게 마련이다.
이렇게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만남이주는 느낌(feeling)은 같을 수가 없다. 만나는 사람에 따라 인연에 닿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다시 만나기조차 싫어지는 인연도 있게 마련이다.
수필작가선생의 글 중에“어리석은 사람은 참한 인연을 만나도 그냥 그런 사람이려니라며 놓쳐버리거나,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고 했다.

한 세상동안 언제 누굴 어떻게 만나든 많은 인연들을 쌓으며 인과관계를 맺고 살아가야하는 우리들 인생이 때로는
이별이란 아쉬움의 아픔을 인간이기에 간직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누구나가 만난다는 그 기다림의 기대가 있는 반면, 헤어짐의 아쉬움도 있기 마련이다. 하루가 될지?
한 달이 될지? 한해가 다 될지? 또 영영 만날 수가 없을지? 그건 그 사람들 저마다의 인연이기 때문이다.
만남과 헤어짐의 그리움을 누구나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 기다림이 있었기에 살아 있는 동안만은 기다려지는 행복이 있다.

참으로 돌이켜보니 필자에게도 그런 아쉬움의 만남을 깊이 간직하고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
과거 젊은 시절 무역업당시 일본 동경 유락죠에서 만나 인연 깊었던 한 여인“야예꼬”가 너무 지울 수없이 그리워지고,
때로는 어렵게 함께 동고동락하며 도검회사를 경영하며 고난을 넘겼으나 먼저 가버린상무님, 대학시절 세상을
함께 꿈꾸었던 두 친구 중 은 미국LA에서 살다가 내를 못 잊어 비행기로 날아와
몇 날 밤을 함께 지냈으나 미국에 간 이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기별에 한동안 허무를 느꼈고,
이어 한 친구 역시 북한에서 단신으로 내려와 자수성가했으나 지병인 당뇨합병으로 결국 떠났다는 기별에 망연자실했다.
그리고 서울 역삼동에서 아쉽게 떠나야만했던 이후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 그 여인은 아직껏 살아있을까?
참으로 스쳐간 이들의 모습들이 새록새록 보고 싶은 환영으로 떠오른다.
우리인간들이 저 언덕 고개만 넘으면 헤어질 몸들인데 살아가는 동안 남겨진 깊은 인연들을 이렇게도 못 잊어
아쉬움에 서성거리고 있는 것일까?
이젠, 소꿉동무에서부터 주위에 분들이 하나 둘 떠나버리고 쓸쓸한 낙목한천(落木寒天)에서 홀로 외로이
오늘도 고독을 삼키며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