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자수신(三字修身)

작성일
2020.12.29 17:50
등록자
최한우
조회수
168
조선시대 서당에서는 책 한 권 뗄 때마다 세책례(洗冊禮) 즉 책거리를 했다고 한다. 스승과 벗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며 감사를 전하는 조촐한 잔치였다. 이때 스승은 제자에게 덕담하고, 부모는 정성껏 음식을 준비한다.
정성을 드려 차린상을 스승에게 먼저 드리면 학생들은 한 해 동안 익힌 책을 덮어 놓고 돌아서서 외우는 배강
(背講)을 한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 얼굴에는 흐믓한 미소가 번졌다 했으며,

마지막으로 스승이 한글자로 적는 성적표인 단자수신을 주셨는데, 늦잠 자는 버릇이 있는 학생에게는 닭
계(鷄)를, 똑똑함이 지나친 학생에게는 어리석을 우(愚)를, 효성이부족하다 싶으면 까마귀 오(烏)를, 성격이
급한 아이에게는 참을 인(忍)자를 열심히 노력했지만 학업을 잘 따라오지 못한 학생이 있으면 없을 무 대신
부지런할 근(勤)자를 써 주셨다.

책거리에는 학업보다 인성과 배움의 자세를 먼저 생각했던 선조들의 교육 철학이 들어있다. 성경에는 은사라
하여 하나님이 준 재능이 모두에게 있다고 하고, 어릴적부터 타고난 재능(Talent)과 소질이 표현되니 선생님
들이 잘 관찰하여 멘토 하여 주시면 꿈을 실현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2021년은 신축년 소의 해로 소는 우직하고 성실하고 인내와 평화로운 이미지 주는 동물로 부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이렇듯 모든 것에 부를 이루시라는 덕담으로 조선시대 훈장님의 흉내를 내어 인(忍) 희(喜) 건(健)
석자수신을 드린다. 서두르지 않아 그르치는 일이 없고, 항상 기뻐 하는 마음을 가져 밝은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지 않게 하시고, 아픔이 없는 건강을 유지 하시어 모든 것에 부자 되는 신축년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