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쌀영감

작성일
2020.07.02 07:43
등록자
최한우
조회수
152
좁쌀영감
 
나는 가끔 아내로 부터 "좁쌀 두개도 못 쌓는 영감"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무슨 뜻으로 한말일까
내가 어떤 행위를 한 뒤에 나오는 이야기라 직감으로 알 수 있다. 자질 구례한 일, 사소한 일, 아무것도
아닌 일에 간섭하고 잔소리가 많아지며 말을 많이 하고 신경질과  짜증을  많이 부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할 때도 있고 인내하지 못하여 그르치는 일이 많다는 뜻으로 사용할 때도 있는 것 같으며
설적으로 표현하면 좁쌀영감 이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좁쌀영감은 되지 않아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지갑은 자주 열어야 하고 입은
닫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영감들이 그 반대이다.  보아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나서지 않는
것이 가정을 화목하게 하는 길이다. 그리고 이웃과 갈등의 씨를 심지 않는 일이다.
 

“저분은 젊을 때나 나이 들어서나 각진 것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어”라는 말을 듣는다면 자신이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젊을 때야 삶의 경험이 부족하고 도전적인 시기니
그럭저럭 넘어가지만 인생수업을 제대로 한 나이까지 그런다면 정 맞기 십상이다.

성경에 늙은 남자들에게 주신 말씀이 있다. "근신하고 절제하며 경건에 힘쓰라" 늙은 남자가
근신하고 절제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입에 도는 대로 쏟아 버린다면 그만큼 추하게
없다는 말이다. 보기 싫게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탐스럽게 익어 가려면 꼭 지켜야할 말씀인 것
같습니다.    
 
서양 속담에 "배개와 대화 하라"는 명언이 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가장 평안한 시간
자기만의 시간에 자기 스스로에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라는 것이다. 좁쌀영감이 되지 않기
위해 내일은 목구멍 까지 차오르는 말이 있어도 침 한번 꿀꺽 삼키고 말리라.
좋은 한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