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배운다(부추)

작성일
2020.05.08 08:37
등록자
최한우
조회수
224
식성 까다로우신 할아버지 입맛 마추시려면, 갑작스레 손님이 오시면 어머니는 텃밭에 나가신다.
그리고 부엌에서 만지작거려 절임도 겉저리도 찌게도 전골도 푸성귀로 만들어 한상 가득 내어
놓으신다. 어머니 에게는 텃밭이 반찬의 보물창고 였든가 보다.

이 시기가 되면 텃밭에 많은 채소를 심을 때라 꿈에찬 텃밭농부는 무엇을 심을것인가 구상과 함께
수확의 기쁨을 미리 생각해본다. 텃밭에는 반드시 부추를 심어야 한다. 왜냐면 다년생 식물로 관리만
잘하면 수년간 재배할 수 있고 일년에 8번 이상을 수확할 수 있으며 봄부추는 인삼 녹용보다 좋다고
하며 특히 양기를 돋워주는 식품으로 기양초로 불리어 사람들에게 많은것을 주기 때문이다.

번식은 종자와 종근으로하며 밭의 유기물만 풍부하면 베어도 베어도 올라오는 왕성한 생육을 보여
준다 너무나 연약하여 넘어지기 쉬워 오뚜기 정신이 필요한 인간에게 무언의 스승으로 낙망에서 용기가
쏟구치는 실체를 보여주는 식물이 아닌가 싶다.

다시 올라오는 잎의 모양새와 빠른자람을 돕기 위하여 수확을 잘하여야 한다. 뿌리에서 너무 윗부분을
배면 다음 올라오는 잎의 끝부분이 하얗게 말라 손질이 필요하며 너무 깊이 자르면 다음의 생육이
늦어진다. 잎자루가 끝나는 줄기부분에 자르면 잎의 끝부분도 타원형으로 보기가 좋으며 마른부분이
없고 자람도 빠르다.

그렇게 베어도 베어도 번식의 의지는 대단하다. 8월 초중순에는 꽃대가 올라온다. 종자를 받고자
하면 이때는 잎을 수확하지말고 열매가 익을때 까지 두면된다. 번식기가 되면 자기 방어를 위하여
잎이 빳빳하게 올라와 수확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른봄 첫수확 한것은 셀러드나 살작데쳐 무침으로 먹으면 부추가 가진 모든것을 손실없이 섭취하게
된다. 봄에는 주로 무침이나 셀러드가 좋고, 여름은 부추전이나 부추죽과 음식의 부재료로 할용하고
늦여름과 가을에는 김치를 담으면 오래두고 먹을 수 있다.

생부추에 매운 푸른고추를 덤성덤성 설어넣고 약간의 양념과 젖갈을 넣어 버무린다음 산초를 약간
첨가하면 담은 당일부터 먹을 수 있으며, 향과 맛이 침샘을 자극하므로 다른 반찬이 없어도 밥한그릇
비울 수 있는 식욕을 준다.

부추는 특유의 향을 지니고 있어 충에 매우강하며 병도 없다. 유기재배에도 병충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재배가 쉽다. 강인한 생명력과 다양한 효능을 지닌 부추는 양기를 보충하고 폐기능을 도와주며 위를
보호하고 몸속피의 순환을 돕는 다는 기채소 부추가 텃밭의 터줏대감으로서 인간의 몸과 마음을
성숙시키는 볼수록 매력있는는 식물임을 배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