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끝자락에 서서 글,작성자: 이형문

작성일
2016.12.26 08:47
등록자
총무과
조회수
558
한 해를 보내는 때가되면 여러 가지 감회에 젖어지게 됩니다.
고마운 사람, 아름다운 만남, 내 곁을 떠났지만, 언제나 다시 기억되어만나고 싶은 그 사람, 다시는 만나거나 들먹이고 싶지도 않은 사람, 그런저런 가슴 아픈 사연들이 얽히고설켜 풀리지 않고 꼬이던 일들, 그리고 행복했던 가족들과 만남으로 함께했던 가지가지 순간들...........
한 해를 보내며 닥쳤던 모든 일들이 과거로 묻혀 가려는 끝자락에 서서 생각나게 합니다.
유난스럽게 2016년 한 해는 무더운 여름이 길어지더니 한 해의 5색 빛깔 단풍의 계절도 나라의 촛불집회 등 어수선한 소용돌이 때문인지 제대로 나들이 한번가보지도 못하고 말았는데 찾아온 추운 겨울이 내 마음을 더더욱 차갑게 한 해를 시리게 마무리 짓는 다사다난했던 송년을 뒤돌아보게 하네요.
좀 더 노력할걸! 좀 더 사랑 할걸! 좀 더 참을 걸! 좀 더 의젓할걸! 좀 더 친절 할걸! 좀 더 자식 손자들과 연락해보며 찾아볼걸! 이 해에도 몇 안남은 친구들 속에 말없이 지병을 견디다 못해 가버린 죽마고우가 너무 아쉬움만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이 해에 얼마나 공부와 독서와 꼭 만나야하고 가 봐야할 곳들을 남겨뒀는지? 그리고 내가 쓰는 신문사 칼럼 등을 보람되게 썼는지, 이뤄 논 것들과 못했던 일들을 다시한번 점검해보며 자책하다보니 아직도 독서나 마무리 지을 일들이 산더미 같은데 나이는 산허리를 넘어 석양 깊숙이 기운지오래 돼 덤으로 사는 나이라서 변명같이 현실을 부정해봅니다.
오직 8순까지 넘도록 살게 하여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이지요. 그러다보니 아직 멋진 내일을 꿈꿀 수 있고, 감사의 제목들이 너무 많아 뿌듯하기까지 하네요. 우리 인생이 마지막 숨을 거두는 모습이 아름다워 져야하듯 삶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의 마무리도 물론 아름다워야 하겠지요.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혹여 영영당신과 다시 만나지 못할지라도 좋은 기억만을 간직하고 남게 하고 싶습니다.
집에 기르던 우리 집 강아지가 나 몰래 뒤따라 나왔다가 차에 온 몸과 뒷다리가 치여(2016년12월5일)근 보름동안 사투했으나 결국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답니다.2년6계월동안 한 솥밥을 먹으며 나서부터 이날까지 사랑만을 듬뿍 먹고 자라며 산에도 함께 다리고 다녔는데 12월24일 크리스마스 날 전야 하늘나라로 떠났답니다. 지금 제는 슬픔에 젖어 눈물을 흘리며 이글을 쓰고 있답니다. 그 사랑의 아픔이 너무 커 오래토록 기억되겠지요. 멀리서 개 때문에 일부러 왔다가면서 아픔을 보고간 아들에게 이 소식을 다시 전할 수가 없습니다.
살아오며 이민 떠날 때나 많은 슬픔의 이별을 하였지만, 헤어짐의 아픔이란 인간이나 애완의 짐승도 매 한가지인가 봅니다. 저무는 한해를 보내며 착잡한 심정으로 쓸쓸함을 느끼게 하는 세모에 다시한번 용기를 가다듬어 내일을 바라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