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청말 띠 한 해의 보람

작성일
2015.12.18 10:29
등록자
이형문
조회수
825
어제 같았던 청말 때 2015년 한해의 끝자락 세모에 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봅니다. 달랑 한 장남은 가벼운 달력을 2016년 병신년(丙申年)으로 새롭게 교체하며 맞을 채비를 하다 보니 가버린 날들이 어제 같은데 마음 한구석에 어찌나도 아쉬움에 젖어 홀로 시름에 잠겨봅니다.

문득, 생각이 떠오르는군요. 하루의 시간 속에 네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아주 성급한 한사람, 무덤덤하게 별다른 생각이 없는 사람, 수심에 깊이 잠겨있는 사람, 그리고 느긋한 사람, 이들 중에 당신은 어느 쪽이라 생각이드십니까? 그렇게 묻는다면 저마다 일상의 살아온 직업이나 습관에 따라 빠듯한 하루를 보내며 편하게 보냈다는 사람은 그리 없을 것입니다.
필자의 경우 정말 걷잡을 수없이 달아나버리는 시간 속에서 어제 같았던 80줄에 들어서 한숨을 쉬며 이제 고래장될 날도 얼마 남지았구나라며 긴 한숨을 쉬었던 날이 어제 같은데 또 한해를 보낸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기가차고, 하루의 날들에 쫓기듯 하는 날들이라 어떻게 하면 좀 더 보람되고 값지게 보내볼까 하는 심정에 스케줄을 짜 보기도합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사실 집에서 100여 미터 거리에 있는 노인정에도 한번 가볼 시간이 없습니다.
하루 일과의 까닭인즉 초저녁잠이 많아 8시면 잠자리에 들었다가 한밤중11시면 집사람과 어김없이 일어나 독서하거나 컴퓨터 앞에 나와 글쓰기시작 3시반경이면 습관처럼 피곤해져 잠깐 눈 좀 부쳤다가 새벽 5시반경에 함께 끙끙대는 강아지를 다리고 산을 오릅니다.
하루24시간이란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겠지만, 그 속에서 집사람과 제는 우리 나름 즐거움을 찾고, 가끔씩 변화 있는 가까운 곳들에 배낭 망탱이 하나씩 둘러매고 무작정 길을 나선답니다. 한결 맑아진 심신에 깊숙한 농촌이나 어촌 속에 들어가 민박으로 이들의 소박하게 사는 모습도 들으며 이야기 나누다보면 다 사는 멋이 그 속에서 느껴지게 되더군요.

누가 말하기를 “세상에서 제일 큰 선물은 건강하게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건 살아 있는 동안 희망이 있기 때문이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삶이 인생에 승리자란 의미입니다. 내 몸이 없어져버리면 그걸로 다 끝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하는 말이 죽은 박사보다 살아있는 멍텅구리가 더 낫다고하듯, 이 세상에 나와 병들어 하루하루 죽지못해살아가는 사람이나 갑자기 죽어버린다면 그 인생같이 허무한 이승과의 이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누가 뭐래도 자기 자신이 건강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다시 말에 자기인생 자기가사는 한평생이기에 정원을 잘 가꿔서 보람을 찾아야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야 그 속에서 삶의 값진 뜻을 음미하게 될 터이니까요.
그래서 살아가다보면 남자들은 마음으로 늙고, 여자들은 얼굴로 늙는다고 하지만, 늙어가며 나이 들수록 인품의 향기를 지니고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여지기를 바랄 것입니다.
조화로운 인간관계란 주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지요. 언제 어디서나 내 자신을 낮추는 것은 열린 마음의 시작이 됩니다. 우리가 한 세상을 살아가며 좋은 일만을 갖고 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그러나 어려울 때 슬기롭게 상대의 입장에 돼 보면 따뜻한 길이 열릴 것입니다. 한 해를 보내면 좀 더 할 수 있는 당신의 연말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계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