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 예초기 날을 체인지하며,,,(1)

작성일
2015.08.14 14:26
등록자
박성수
조회수
808
광복 70년!!! 예초기 날을 체인지하며,,,

아니, 이럴 수가 우서가 거품을 물고 쓰러져도 진행되었다 . 라이벌인 그가 쓰러지니 이번엔 등수가 올라가겠다 싶어 이내 눈을 감추며 모른척 했다. 아침이지만 여름 뙤약볓은 검은 모자를 뚫고 심장까지 통과하였으니 그가 운동장에 두러 누운 건 놀랠 것이 아니고 당연한 일이다.

서둘러 양호실에 눕히고 나서 식은 땀을 흘려도 교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굵은 안경테를 무기삼아 운동장을 호령하였던 그는 교사의 영웅이었기에 누구 하나 나서지 않았고 까만 제복에 반짝거리는 단추가 모가지하고도 울대까지 채워져야만 만족하는 교장과 장학사의 무자비한 자행으로 몇 학생이 희생된 후 애국조회가 끝났다.

일고와 전여고 출신 교사가 즐비한 학교에서는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쌀쌀한 한마디뿐이다. fall의 과거/과거분사를 외치라며 몽둥이가 부러질정도로 학급생을 두들겨 팬 서영무는 항상 양복을 곱게 차려 입었다.
(훝날 서영무의 제자(전여고/이대 국문과 졸)가 국어교사로 임용되어 웃지 못할 사건이 일어난다)

다져지지 않고 개교한 학교는 항상 학생들을 노역에 지치게 하고 결국 체육시간마저 송두리째 헌납케 하면서 ,
교과서 펼치는 책상에 불만이 쌓여갈 즈음,

어느 봄날 piano에 실린 소년들의 합창이 울린다 “봄처녀 제 오시네 푸른 풀입 입으셨네”
최소공배수는 들어오지 않고 흥얼거리다 느닷없이 머리를 때리기에,

“말로 하십시오” 라고 박차고 나온 운동장엔 하얗고 빨간 코스모스가 지천이다.

아시아올림픽 마라톤에서 입상한 전력이 있는 허스키 체육이 미안하다고 하며 잠시 휴식시간을 준 장소가 교문을 꼬리 물고 이어지는 담벼락인데, 그 담을 타고 등하교 하며, 때로는 몰래 넘어가 라면을 먹고 했던 곳인데 코스모스가 지천이다, 가위바위보하며 중지로 입을 때리는 장난에 손이 빨갛게 물들어 갔다. 도시락 없는 토요일 오후 허기진 배를 움크리며 광주천변을 따라 울타리 없는 토마토를 입에 물고 달려가는 텅빈 버스를 보며 “사람이라도 좀 태우고 가지, 공짜로” 아쉽게 생각한다.

라이벌이 깨어났다. 15학급인데 중학교 연합고사 순으로 1반부터 15반까지 순위로 반장이 매겨진다. 4반이었으니 그는 꽤 명석한 편이고 조그만 학급일에도 신경주는 인간성도 좋았고 그런 그의 순한 품성에 아무도 그를 건들지 못했고 멀리서만 바라 볼 뿐이다.

역시 해가 지나 진급하여도 1학년의 성적으로 반장을 메기니 그와의 만남을 용케 피했다. 하지만 항상 피아노(오르갠은 많았는데 피아노는 1대 뿐이라 음악시간엔 필요시 이동시켜야 했음)가 있는 같은 층의 그를 주시하게 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