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도시민과 농업인의 행복한 만남 농장파티

작성일
2014.07.22 12:36
등록자
이홍규
조회수
1113
첨부파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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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7. 19토,  성전면 월남리 허브펜션 농촌사랑 팜파티 참관기)


 밤새도록 내린 비는 그치지 않고, 새벽이 되자 장대같이 쏟아졌다. 십일 전부터 농촌관광협의회 회원들이 농장파티를 준비 했는데, 행사당일이 되어도 멈추지 않으니 걱정이 되었다. 날이 밝자 성전면 월남리 허브정원에 회원들이 모여 행사 준비를 했다. 


   
 회원들 각자가 준비한 농산물을 판매대에 전시하고, 체험활동 부스에는 방문객들이 직접 오감으로 느낄수 있도록 여섯가지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메인 무대가 설치되고, 식사를 할 수 있는 공동 식사장소에 친환경채소로 만든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 되었다.  



  굵게 내리던 빗방울이 점점 가늘어 지더니 열시가 되자 완전히 멈췄다. 하늘을 보니 언제 흐리고 비가 왔는지 모르게 하얀 구름사이로 푸른색이 선명이 보였다. 회원들의 정성을 하늘에서 알고 비를 거두고 화창한 날씨를 허락한 것이 분명했다. 

 

  오후가 되자 조용하던 허브펜션 주차장엔 멀리서 온 차량들이 자리를 메웠고, 차에서 내린 가족들이 행사장에 들어왔다. 서울에서 온 가족은 월출산 아래 위치한 허브펜션의 경치와 맑은 공기가 너무 좋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푸른 잔디밭을 뛰어 다니며, 마냥 즐거워 하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무척 천진난만해 보였다.  




  월출산에서 불어온 바람이 한여름의 열기와 땀을 식혀주고, 허브펜션 옆으로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너무나 시원하여, 먼거리를 달려온 가족들이 발을 담그며,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고 있었는 모습이 무척 행복해 보였다.  



  중천에 떠있던 여름 햇살이 서산으로 넘어갈 무렵, 농장파티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의 안내말과 농장주의 환영인사가 이어졌고, 농촌관광협의회 회원들이 나와서 도시민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오늘의 행사를 더욱 빛내주기 위해 해남에서 활동중인 '땅끝울림' 회원들이 통키타 연주에 맞춰 흥겨운 노래를 들려주니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농장파티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친근하고 즐거운 노래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관객들도 있었다. 

 

  농산물 판매부스 에는 강진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고르는 도시민들의 손길이 분주 했고, 체험부스 에서는 목공예체험과 윳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허브펜션 전통가옥 에서는 강진다인회 회원들이 전통차와 녹차를 시음하는 다도체험을 진행했다. 연잎차를 마시니 연잎의 향이 은은하게 혀 끝을 통해 온 몸으로 전달 되었다. 

 

  어둠이 내리자 행사장엔 전등불빛이 켜지기 시작했고, 공동식사 장소엔  향초가 작은 불꽃을 피우며,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도시민들에게 프랑스에서 온 요리사가 고기와 음식을 즉석에서 요리하여 나줘주었다.

  

  노래와 음악소리가 어둠이 내린 허브정원을 가득 채웠고, 삼삼오오 모여서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 도시민들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복잡하고 삭막한 도시를 떠나 자연속에서 느끼는 자유로움과 넉넉한 여유를 느끼며, 농촌의 문화와 정을 느끼고 있었다.  



  머나먼 거리를 마다않고 찾아온 도시손님들에게 감사를 느꼈다. 도시에서 가까운 곳에 좋은 체험과 숙박 시설이 있음에도, 남도답사 일번지 강진을 찾아온 손님들의 사랑에 회원들 모두가 감사의 말을 전하며, 농업과 농촌의 이야기를 전했다.  



  과거 도시민을  무료로 초청하여 보여주기식 도농교류를 했던 것에 비하면, 농장파티는 도시민의 자발적인 의지와 선택에 의해서 농장으로 찾아온다. 농업인들은 정성스럽게 그분들을 맞이하여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고 농산물을 직거래 하는 것이 농장파티의 목적이다.  



 
 이제는 농업도 생산에서 한층 발전된 6차산업화를 해야하는 시대로 진입했다. 6차산업화는 농산물의 생산,가공,유통,문화,관광을 함께하여,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는 것이다. 우리 강진은 이제 6차산업화를 시작했고, 다양한 실천이 이어지고 있음은 매우 희망적이다.  


  맹자의 '天時不如人和無信不立(천시불여인화무신불립)'이라는 말이 지금의 상황에 꼭 필요한 말이다.


'좋은 기회도 서로 화합하는 것만 같지못하고,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 뜻으로, 농촌사랑과 농촌관광을 실천하는 농업인 모두가 협동하여, 강진을 농촌관광 일번지로 발전 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