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는 내 인생의 값진 보배

작성일
2014.05.30 18:09
등록자
이형문
조회수
1291

누구나 살아가다보면, 어느 날 삶에 복잡한 권태라는 시간에 홀로 헤맬 때라든지, 삶에 시달리거나, 고통의 아픔에 오랫동안 시달릴 때, 자신의 마음을 의탁할 곳 없어 고독을 느낄때, 유다르게 보고파지거나 그리워지는 그런 사람이 꼭 있습니다. 가끔은 어린 날 불알친구나 소꿉장난 치던 여자 친구가 내 마음 속에 들어와 위로를 시켜주며 어디서 뭘 할까 생각나게 하는 때도 있답니다. 수수한 생각이라 하지만, 그래도 유다르게 수수하던 그 시절이 비록 멀리 떨어져 있는 지금에서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사람은 저마다 따로따로 자신들의 세계를 꾸려가면서도 공유(共有)하고픈 그런 사람이 있게 마련이지요. 마치 “거문고 줄처럼” 그런 거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마음속에 소리가 울리는 것입니다. 함께 있으면 소리를 낼 수 없는 이치(理致)처럼........ 그 깊은 뿌리를 두고 있던 사람이 어느 날 지병으로든, 사고로 세상을 떠나버리고 난 뒤에는 더더욱 그 모습, 그 환영이 그리워 한동안 가슴이 꽉 메우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도 그런 못 잊을 몇 사람이 있답니다. 불알친구였던 어린 시절 여수에서 여름이면 훌러덩 옷을 벗고 바다에 뛰어들어 물살에 떠밀려 함께 헤엄치며 내려가던 그 한 친구가 담석증에 고통 받다가 30줄에 요절했고, 울산에 한 동갑내기 친구는 지병인 폐암에 아픔을 견디지 못해 50줄에 가버린 가녀린 아쉬움. 또, 언젠가는 멀어져야했던 동행 길(go with) 한 여인의 아쉬운 아픈 기억의 이별 등 살아가다보면 비록 멀리 떨어져 가버린 일들이었지만, 함께 지내던 일들이 살아나 고독하거나 외로운 때면 스스럼없이 곁에 다가와 아쉬움의 마음을 더더욱 그리워지게 만들곤 합니다.
 
처음 만났던 그 여인은 야간 새마을호 열차 속에서의 첫 만남이었지만 고독에 잠겨 울고 있던 그 여인을 위로해준 이후 오랫동안 함께 인생에 고독을 서로 함께 나누고, 위로했던 여인인데 지금은 어느 하늘아래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떠오른 모습에 아픔이 미워지기도 하답니다. 또, 필자가 과거 1978년 일본 도쿄 초행길에 길을 안내해주던 당시 와세다 대학 2학년생 “야애꼬” 라는 미모의 여인이 시집간 뒤 나를 못 잊어 자기남편과 애까지 데리고 한국까지 만나러왔던 일들, 그 모두가 행복의 추억이 되어 삶의 활력소인 기억으로 남는 아픔이군요. 행복이란 말 자체가 사랑이란 표현처럼 아쉬움으로 다 채우지 못하고 살아가는 저마다의 아픔들이 있나봅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거나 세상을 떠나버린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모습 그 환영이 전해주는 전율은 참 오래토록 여운(餘韻)(a lingering sound)으로 남아 한 평생을 함께 동행하나 봅니다. 좋은 친구나 사랑하는 그런 사람이 많이 있었다는 것, 그건 참으로 험난한 인생살이에 보이지 않은 값진 보화로 길이 남는 자기만의 자산(資産)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