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차분하게 기다림을 배우는 미덕

작성일
2014.05.09 13:59
등록자
이홍규
조회수
911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이후 시간은 쉬지 않고 흐르고, 변화하고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하면 자연만물이 또한 계절에 맞게 적응하고, 자연의 이치를 따라 사람도 봄에 씨를 뿌리고 한해의 농사를 짓습니다.
 
 첨단과학문명이 발달하여 사람들의 생활이 편리해 졌지만, 마음은 더 급해지고, 차분한 여유는 멀리 떠나가서 늘 바쁘기만 합니다. 세상의 문화와 정보가 너무 빠르게 생성되고 소멸되다 보니, 진작 우리의 주변을 살펴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이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무조건 빠른 것이 결코 유익이 될 수 없기에 물 흐르듯 자연의 순리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지혜롭다고 생각 합니다.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를 하나 하려고 합니다.  성질이 몹시 급한 한 젊은이가  어느날 애인과 데이트 하기로 약속한 장소에 일찍 도착했습니다. 당연히 애인은 아직 오지 않았고, 남자는 나무 밑에서 한숨을 쉬었습니다. 
 
 갑자기 천사가 남자의 앞에 나타나 말을 했습니다. "시간을 빠르게 하고 싶소? 그러면 이 시계를 받아 시간을 돌려 보시오" 천사는 시계를 주고 사라졌습니다.
 
 남자는 시계를 애인과 약속한 시간으로 돌렸다. 그러자 애인이 나타났습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만일 지금 결혼하면 얼마나 좋을까" 시계를 또다시 돌리자 결혼식장에 신부의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그는 또다시 시계를 돌려 아이들도 얻고 정원이 떨린 집도 갖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이제 그의 생명도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임종을 맞게 된 그는 그제야 자신이 예전에 했던 행동들이 너무 성급했음을 후회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후회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하염없이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누군가 옆에서 흔들어 깨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기다리던 애인이 옆에서 환한 웃음을 지으며 앉아 있었습니다. 다행히 꿈이었기에, 남자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일생동안 성급함을 버리고, 느긋하게 기다리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모든 것을 빠르게 하려고 하다간 잃는 것이 더 많게 된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성경에 보면 '모든 것이 다 때가 있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성급하게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하더라도, 때가 되지 아니하면 참다운 열매를 거둘 수 없다는 말입니다.
 
  화사하게 피었던 모란꽃이 다 떨어지고, 모든 보람이 서운하게 무너져 버렸으나, 다시금 찬찬한 슬픔의 봄을 기다리겠다던 영랑 시인의 시가 떠오릅니다. 유난히 비통함과 슬픔으로 가득 찼던 올해의 봄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내년 봄에는 많은 사람들이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얼굴에 웃음꽃을 활짝 피기를 하늘 향해 두손 모아 간절히 빌어 봅니다. 다시금 이 땅에 슬픔의 봄이 오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행복한 기쁨의 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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