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컴퓨터를 배워야하는 이유

작성일
2013.12.18 09:35
등록자
이형문
조회수
1999
사실 저는 “피지”라는 나라로 이민 가서 13년을 살면서도 컴퓨터를 전혀 모르고 그저 펜으로만 글을 썼습니다. 그런 이후 고국에 돌아온 우연한 날 강진군에 당시 근무하시던 생활복지팀장이었던 백영종 팀장님과 바둑을 한판 둔 일이 있습니다. 이 분이 “인터넷 바둑을 두시면 더 재미있게 둘 수 있습니다. 컴퓨터를 배우시지요.” 라는 권유에 제가 첫마디로 “이 나이에 무슨 컴퓨터를요? 더구나 바둑도요....” 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 당시 정보통신팀장이었던 박희곤 팀장님이 강진군에 버려진 컴퓨터를 수리하여 쓰도록 해줘 한 달간 배우다가 일주일 만에 갑자기 나의 둘째 처남이 세상을 떠나 서울에 가게 되어 이후 전혀 배우지 못했습니다. 겨우 일주일 배웠던 것을 더듬어 검지 손가락 둘만으로 연습하다가 다시 넷마불 바둑 게임도 하다 보니 지금은 강진 고을신문의 칼럼을 135회차 연재중이며 또 장강신문의 칼럼과 강진군 편 [강진 글사랑]까지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실력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아직도 처음 배운 검지 손가락 둘만으로 남이 10분이면 쓰고도 남을 내용의 글을 저는 한 시간이 걸려 쓰고 있지만 더 없이 행복감을 느낍니다. 이 나이에 컴퓨터를 할 수 있다는 것. 그 정신이 대단하기 때문이지요.

어느 날 강진군 산림조합장(이종주)실에 간 일이 있었는데 조합장님이 자랑삼아 보여주는 것들 속에 붓글씨 연습한 것들과 제가 쓴 고을신문 칼럼을 모아두셨다가 보여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젊은 초년 시절 많이 배우지 못해 이 나이에도 날 가는 것이 아까워 열심히 컴퓨터 공부와 인생을 배우신다는 조합장님이 정말 우러러 보였습니다.

첫째는 공부할 수 있어 좋고, 컴퓨터 속에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좋고, 나이 들어 치매예방에 제일 좋으며, 노인정에 나가 놀 시간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니 내 나이가 몇인데......라고, 나이 타령만을 고집하지마시고 컴퓨터를 한 달만 배워두시면 평생 컴퓨터와 친구가 될 수 있고,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는 의학계의 발표이고 하니 배우시기를 권합니다. 배우는 곳은 강진군 총무과에 문의해 보시면 잘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