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살다가는 소중한 우리 인생

작성일
2010.03.19 11:30
등록자
이형문
조회수
1451
 
 
아무리 현대 의학이 발달하여 내 몸이 100살을 넘게 산다 할망정 그래도 천세 만세 영원한 삶을 누릴 수는 없으며 언젠가는 훌훌 다 털고 떠나야합니다.


불교에서는 "한 조각 뜬 구름"이라 했고 기독교에서는 "잠깐 있다 없어지는 안개"로 표현했으며 인도의 테레사 수녀님은 "낯선 여인숙의 하루 밤"이라 했고 일본을 통일했던 "도요도미 히데요시"는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고 했습니다.


이와 같이 알고 보면 우리의 인생길이 허무하고 덧없는 잠깐 다녀가는 짧은 삶입니다.
살아있으니 그 얼마나 아까운 인생살이이며 값지고 소중한 몸입니까?
이 글을 쓰는 저도 벌써 80평생을 눈앞에 두고 살아 온 인생길을 되돌아보니 그나마 하나도 떳떳하게 내 놓을게 없는 99% 미완성의 속고 살아온 것 같은 날들이 총알같이 가버린 세월이었습니다.


이제 죽는 날까지 헤아려보니 큰일났다싶어 "개발에 땀 나듯" 이제라도 남은 인생 눈 감을 때까지 못다 한 일들을 꼭 하고 말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며 인생을 되돌아 재점검 살펴보니 전부가 미완성이라 무엇부터 차분히 손을 써야할지 조차도 엄두가 나지가 않는 게 마치 둑이 한꺼번에 사방에서 터져 허물어지는 것같이 느껴집니다.

다만, 남은 여생을 추하게 늙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어중간하게 덜 배운 영어 또는 일어회화에서부터 컴퓨터공부 그리고 건강 챙기는 여행과 사회를 위해 못 다한 봉사일 등등에 이르기까지 마치 땀구멍이 없는 개가 주인을 따라 먼 길을 따라 온 뒤에 숨이 차 혓바닥을 내밀어 침을 흘리면서 할딱거리듯 내 지금의 모습이 개와 흡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보니 마치 곡예사처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같은 위기의 연속이듯 한숨이 절로 나기도 합니다.


중국의 한(漢)나라 때 서문행(西門行)의 시(詩)한 구절을 인용해 보면 인생불만백 상회천세우(人生不滿百 常懷千歲憂) 사람이 백년을 채워 살지도 못하면서 늘 천년어치의 근심을 품고 산다는 뜻입니다.
그처럼 세상살이가 누구나 근심 걱정을 품고 살아가는데 아무리 대궐같은 집을 짓고 비단금침을 덮으면 겉으로 보기에는 행복하고 화려하게 사는 것 같아도 안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근심걱정, 증오, 욕심과 다툼, 신체적 결함 등등으로 뭔가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가령 어떤 호화 저택의 아침 밥상은 상다리가 휘어지게 산해진미로 먹으며 살아가거나 발렌타인 30년짜리 양주에다 네덜란드제 30년짜리 포도주와 안주 곰 발바닥 요리에서부터 남태평양 깊은 바닷속에서 잡은 다랑어, 비가이 참치회를 먹고 밖에 나갈 때는 프랑스제 고급 브랜드 명품 옷을 둘둘 말아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BMW와 벤츠 시보레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이나 그저 서민생활의 삼겹살에 소주마시며 얼큰한 된장찌개와 배추김치나 보쌈김치에 보리밥 한숫갈 맛있게 먹고 소형 마티즈 아니면 버스나 전철타고 욕심 없이 살아가는 부자들이나 가난하게 한세상 살다가는 것은 다 마찬가지입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죽으면 호와 묘지를 꾸며 눕지만 없는 사람이라도 세상을 양심적으로 살다갔으면 오히려 천당에 가는 비율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인간이 살아오는 동안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흔적을 남겼느냐에 따라 하느님은 인간을 심판하기 때문입니다.
3월11일 날 우리 곁을 떠난 법정스님을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 가는 날까지 무소유정신으로 불필요한 것은 다 놓아버리고 갔습니다.


세상은 어차피 마음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이라는 비움의 삶을 살다 가신 맑고 곱고 아름다운 옹달샘이 넘치는 삶이였습니다.
행복은 성적순도 아니요 돈으로도 살수 없는 것입니다.
부귀영화를 언제나 누리는 것도 아닙니다.
이분처럼 한번 뿐인 우리 인생 어차피 다 두고 갈 내 몸이니 살아있을 때 조금씩이라도 남모르게 표시 없이 조용히 어려운 곳을 찾아가 덕(德)을 심어둘 때 그 씨앗이 훗날 몇 백배의 결실을 수확하게 될 것입니다.


자기답게 살아가는 길에는 인품과 처신이 상대에 존경받을 수 있는 성숙될 때만이 향내처럼 고요하고 은은하게 품기게 될 것입니다.
인간의 얼굴에는 값이 씌워져 있지 않습니다.
지란지교(芝爛之交)란 진실 되게 서로 아끼고 감싸주면서 영원히 서로 도우면서 함께 꿈꾸는 그런 사이를 말 합니다.


사랑은 서로 창조하는 것이며 솔직한 마음의 영혼에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번뿐인 인생을 값지고 소중한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