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은 누구인가?

작성일
2009.09.08 13:07
등록자
이형문
조회수
1315
 
나의 육신은 신(神)의 섭리로 어머님의 몸을 빌려 이슬 한 방울의 끈끈한 인연으로 이 세상에 왔습니다.
어떤 이는 이승에 잠시 왔다 꽃다운 나이로 사라지는 이슬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백년해로하며 한 생을 만끽하다 결국은 풀잎에 이슬처럼 사라집니다.
그러기에 인간의 눈 속에는 한 방울의 눈물의 이슬을 머금고 누구나 살아갑니다.
얼마 전 미스 충남 진이었던 인기 탤런트 여배우 "장진영"이 37세의 꽃다운 나이로 말기 암으로 세상을 훌훌 털고 떠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가족과 아쉬운 이별의 인연을 남기고 먼 곳으로 떠났습니다.
그처럼 인간은 누구나 한 생애 동안 자신의 그림자를 거닐고 휘적휘적 지평선을 향해 걸어가다가 어느 날 기약 없이 영원한 이별을 해야 하기에 고독한 존재라고도 표현합니다.
우리가 한 생을 살아가는 동안 녹이 슬지 않도록 자신의 몸을 다듬고 가꾸며 삶의 몫을 자기 그릇만큼 채우면서 욕심 부리지 말고 만족하며 살아갈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나 자신을 알고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모르면 교만해지기 때문이지요. 부귀영화 귀천은 인연 따라 타고난다고 합니다.
욕심 없이 자기 분복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미국의 어떤 부호가 호화 요트를 타고가다 기관고장으로 표류 난파직전 구출을 바라는 sos를 보냈다고 합니다.
받아본 상대편이 위치를 알려 달라고 하니 "나는 은행장이다"라고만 동문서답하다가 교신이 끊어져 결국 찾지 못하고 죽고 말았습니다.
거기에 무슨 은행장이 필요합니까? 교만 때문이었습니다.
철학자 파스칼은 의인이나 성자가 존재하는 것을 믿지 않는데 그 이유는 인간이면 누구나 자신이 착한 척 해 봐도 결국은 죄인이기 때문에 죄지은 존재임을 시인 하는데 있다고 했습니다.
교만에서 벗어나려면 살아 있을 때 상대에게 언제나 자신을 낮추는 자세로 따뜻한 가슴을 열어야 합니다.
일기일회(一期一繪)란 말이 있습니다.
일생에 단 한번 만나는 인연이란 뜻입니다.
또한 기회란 늘 있는 것이 아니니 한번 왔을 때 놓치지 말라는 뜻도 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하나의 씨앗이 흙속에서 몸을 삭혀서 움터 나오기까지의 고통처럼 인간도 항상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훈련으로 거듭나야합니다.
인생에는 육체적인 삶과 사회적 명예와 성공을 추구하는 삶 그리고 의식을 성장시켜 영혼의 완성을 이루고자하는 신성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몇 일전 7월 보름밤 달빛이 중천에 창문을 뚫고 방안에까지 훤히 스며 들어와 하늘을 바라보며 한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 하늘을 보면 어렸을 때 보았던 하늘과 하나도 달라진 것 없이 그대로인데 내 얼굴은 주름도지고 머리칼이 다 빠지고 하얗게 새어버렸구나 라고 생각해 보며 나 자신은 과연 누구인가?
저 하늘처럼 내가 내 자신답게 살아왔는가? 라고 뉘우쳐보며 인생무상 가버린 세월을 회상해 봤습니다.
살아있을 때 가까운 이들에 따뜻한 가슴을 열고 사랑을 나누며 내 삶이 망가지고 허물어지며 녹슬지 않기 위해서라도 때로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주위를 뒤돌아보며 살아가야겠다고 느꼈습니다.
少欲知足이듯 작으나마 만족하고 내 자신을 만들어가야겠습니다.
선과악은 마음의 본 바탕인 인연 따라 생겨나지만 누구나 선함을 추구하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것을 자신이 실천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이 세상을 떠날 때 남는 것은 우리의 영적인 성적표뿐이겠지요.
콩 심은데 콩 나듯 인간 누구나 뿌린 대로 거두기 때문입니다.
삶의 가치는 최선을 다하는 속에 그냥 열심히 사는 사람일 것입니다.
노력함속에 삶의 진리가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