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농촌의 전통문화를 활용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의 개발

작성일
2009.05.11 13:08
등록자
이홍규
조회수
1287
농촌사랑운동이 이제 자리잡기 시작하여 농촌은 도시민 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며, 국토의 정원사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각박한 도시에서 분주하게 생활하는 도시민들은 잠시 어디론가 떠나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


전국에는 수많은 농촌체험마을이 운영되고 있다. 각 마을마다 체험프로그램이 비슷한 곳이 많이 있어 차별화된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농촌의 향토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마을의 상황에 맞게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할것을 권하고 있다. 이것은 농촌체험마을 운영을 위한 기본적인 정석이다.


농촌의 각 지역별 마을별로 전통의 문화와 향토역사를 가지고 있다. 체험마을을 운영의 실무를 담당하는 리더들은 지역의 문화원이나 시군청에서 발간하는 향토문화 역사자료를 수집하여 체험학습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전남강진의 귤동마을의 예를 들면,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유배와서 기거하며 목민심서 등 이백여권의 책을 저술한 유서깊은 마을이다. 그래서 귤동마을은 ‘다산초당마을’로 명칭을 변경하여, 어린이 예절교실, 다산학교, 전통다도교실, 자연생태학습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귤동마을은 도시민들이 단체로 마을을 방문시 강진군청에서 문화해설사를 파견하여 다산초당과 주변의 문화유산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을 하기 때문에 주로 도시의 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다. 다산선생의 일대기와 실학사상에 대해서 설명을 들으며 마을의 생태공원에서 자연을 관찰하는 학생들은 우리문화와 농촌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전남강진의 사례처럼 지역의 문화해설사를 통하여 향토문화를 도시민에게 설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도 체험마을 운영자가 향토문화에 대해서 체계적이고 자세하게 배워야 한다.


지역문화축제와 연계한 도시민 유치전략도 필요한다. 각 지자체 에서는 지역문화축제에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할수 있도록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자체 홈페이지나 홍보물에 농촌체험마을 홍보도 병행하면 마을을 알리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행사기간 동안 체험객들이 마을을 방문하면 문화축제와 별도로 마을만의 특징을 살린 프로그램의 제공이 필요하다.


체험마을의 역사와 전통 등을 한눈에 볼수 있는 안내장이나 팜플렛을 자체적으로 제작하여
활용하면 성과를 높일수 있다. 특히 마을의 전설과 유래 등을 기록한 인쇄물을 비치하여 방문객들에게 소개하면 좋은 체험학습이 될 수있다.


도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프로그램의 개발도 필요하다. 다른 사례를 들면 강진옴천의 계원마을은 진흙으로 직접 도자기 모양을 만든후 가훈이나 문구를 새겨 나중에 청자로 제작하여 집으로 보내주는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강진은 고려청자의 고장으로 강진을 찾는 체험객들이 청자를 직접제작 함으로써 좋은 추억거리가 된다.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되어 도시민을 유치하려고 하면 여간 힘든게 아니다. 그래서 필요한것이 체험마을 운영 지도자의 육성이다. 농협이나 농진청의 교육원은 원거리에 있어서 직접가서 교육을 받는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강진군 에서는 ‘녹색대학’이라는 교육강좌를 개설하여 해년마다 많은 수료생들을 배출하고 있다. 교육과정을 수료한 교육생들이 스스로 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모여 자체적으로 농촌관광에 대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체험마을 독자적인 활동보다는 연합체를 구성하여 각 마을별 특색있는 프로그램 운영의 정보교환을 통해서 지역단위 농촌관광의 활성화를 도모할수 있다. 


농촌관광의 가장 기초적인 성공조건은 마을주민간의 단합과 화합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좋은 시설을 갖추었어도 지도자를 중심으로 화합하지 않으면 체험마을 운영을 아니함만 못하다. 체험마을로 지정되어 주민간의 분쟁이 잦아 실패한 경우도 많이 있다. 당장에 눈앞에 큰성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체험객들에게 최상의 친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자세가 있어야 한다.


문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상품으로서 누구나 친근하게 향유할수 있어야 진정한 가치가 매겨진다. 농촌의 전통문화를 지금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계승하지 않으면 얼마못가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농촌의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급진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 한다면 불과 10년도 안남았다고 볼수 있다. 마을의 원로세대가 경험하고 축적한 전통문화를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상품화 해야한다.


우리가 보통 여행을 다녀온후 기장 기억에 남는것은 여행지의 좋은 경치보다는 사람들의 친절한 응대와 직접 경험한 그지역의 문화이다. 그래서 가까운 일본은 향토문화의 발굴과 계승을 위하여 전문가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촌관광과 향토문화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문화를 새로운 블루오션 상품으로 잘 개발하여 활용 하면 효용가치는 실로 무궁하다고 볼수있다.


한국의 문화가 외국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을 끈 한류현상을 통해서 알수 있듯이 문화는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눈에 보이는 상품을 상품을 수출하기 위한 과정은 복잡하고 매우 어려움이 많으나 문화상품은 급속한 전달력을 갖고있다.


농촌체험마을에 와서 도시민들이 도시에서 느끼고 경험하지 못한 농촌다움과 전통의 문화를 체험을 통해서 새로운 재충전과 활력을 얻고 갈수 있도록 해야 하는 농촌마을의 역할이 필요한 시기이다.


앞으로 우리 농업과 농촌의 성장동력은 먼곳에서 찾을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산재한 자연과 문화유산에서 찾아야 한다. 개발과 자유화의 경쟁체제 속에서 농촌이 생존하기 위한 전략과 대안은 농촌의 공익적인 기능과 역할을 수많은 국민들이 공유하고 보호해야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