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 묻지 마세요.
- 작성일
- 2011.12.29 16:28
- 등록자
- 이형문
- 조회수
- 2319
돈이 많든 적든, 명성이 높든 낮든 한 세상 누구나 공평하게 단 한번의 인생만 살다갈 수 있기에 지나버린 시간은 물릴 수도 없고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인생을 매일 숙제하듯 살지 말고 축제하듯 마음 비우고 즐겁게 살아가야 합니다.
결국 인생길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일방통행로이기에 마지막 한 줌 흙으로 돌아갑니다. 즐겁게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돈이 많아서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아니라 그저 평범하면서 소박하게 현재에 만족하며 행복을 느끼며 분복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왜 사느냐고 묻지 마십시오. 그저 하루하루를 감사하고 살면 그게 멋있고 행복하며 인생사는 멋을 아는 사람입니다.
필자가 올 여름 책을 펴내면서도 제목을“빌려 쓰고 가는 우리 인생”이라 했습니다.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소중한 일이며, 정성을 쏟은 만큼 반드시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의 믿음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반면, 높은 이상에만 가득 차 있는 사람은 흔들리는 바위 위에 앉아 있는 것처럼 욕망과 불안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입니다. 누구의 구애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공중도덕을 지키며 순리대로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과도한 욕심이나 응분의 대가를 바라며 상대와 멱살을 잡고 다툴 필요가 없습니다. 마음 비우는 것이 오래 살아보니 결국은 이기는 것이라는 것을 필자는 배웠습니다.
자기 목적의식을 뚜렷하게 갖고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 갈 줄 알아야하겠지요. 더불어 살고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정신이 중요합니다.
오늘 하루를 축제처럼 사는 정신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들에 외로이 핀 조그마한 민들레, 할미 꽃 한 송이에도 꽃으로서의 보람, 생명으로서의 태어난 보람이 있다는 시인 괴테의 표현이었습니다.
우리 인생도 왜 사느냐?, 어떻게 살아가느냐? 굳이 묻지 마십시오. 사람 사는 게 무슨 법칙이 있고 무슨 공식이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이 세상에 보내줘 그저 감사하게 사는 거지요.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한 조각 흰 구름, 그저 바람 부는 대로 흘러가지만 그 얼마나 멋있고 아름다운지 보면 볼수록 자연에 감복되기 마련입니다.
진정 여유 있는 삶이란, 내가 가진 만큼에 만족할 줄 알고 남의 것 탐내지도, 보지도 아니하고, 누구하나 마음 아프게 아니하고, 누구 눈에 눈물 흐르게 하지 아니하며, 오직 사랑하는 마음 가슴에 담고, 물 흐르듯..... 구름가듯.... 그냥 그렇게 살아가다보면 되는 것이겠지요. 남들은 저리도 잘 사는데... 라고 부러워하지도 말고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면 되겠지요.
캄캄한 밤하늘 별을 헤며 반딧불 벗 삼아 소쩍새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어도 마음 편하면 그만이지요. 가진 게 많은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하룻밤 잠자고 깨고 똥 누고 술 마시고 세끼 먹는 것 다 똑같고 죽을 때 가는 곳도 한 길 뿐, 발버둥 쳐 안간힘 써본들 다 거기서 거기, 일장춘몽이지요. 그렇게 다 버리고 가는데 누가 나에게 뒤돌아 손가락질 받지만 말아야지요.
옛날 젊을 때 과거에 급제한 경기도 파주 군수 원님으로 간 “맹사성”이 자만심이 가득했는데 어느 날 무명선사를 찾아가 묻기를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라고 물었습니다. 그건 “나쁜 일을 하지 아니하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 말에 맹사성이 “그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 아니요.” 그러자 무명선사가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 말에 잔득 화가 난 맹사성이 그만 앞에 둔 물그릇을 엎어 옷이 젖었는데 이 때 선사는 “찬물이 바닥에 넘쳐 옷에 젖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라고 말하니 얼굴이 붉으락 해져 일어나 나가다 문에 그만 머리를 부딪치자 스님이 한 수 더 뜨기를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습니다.” 라고 해 그 다음부터는 고개를 숙이며 정사를 잘 처리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듯 세상살이 누구나가 배우면 배운 사람일수록 상대에게 고개를 숙일 줄 알고 세상 모든 일에 먼저 나서지 말고 배우는 자세일 때 만사가 형통할 수 있다는 살아가는 귀감의 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