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과 맛의 고장 강진을 다녀 와서

작성일
2009.08.30 02:27
등록자
김상현
조회수
801

안녕하세요? 외지인이 이런 글을 올려도 되는 지 모르지만 마음에 차오르는 고마움과 만족감을 전하고 싶어
몇 자 남깁니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저희 가족은 지난 한주 동안 여름휴가 여행으로 아름다운 남도를 다녀 왔습니다. 목포, 해남, 진도, 땅끝마을,보길도, 완도를 거쳐 강진을 둘러 보며 마치 작은 금강산을 보듯 수려한 산세와 아늑한 항구의 풍광에 감탄했습니다.
옛 청자의 깊은 전통과 기품 그리고 다산 선생님과 영랑선생님의 고결하고 맑은 혼이 숨쉬는 특별한 땅이라 생각했습니다.
처음이지만 정겹고 포근한 읍내에서 영랑생가를 돌아 본 뒤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라도 안내책자에서 본 읍내의 명동식당-책자 등에 소개된 식당들이 유명세에 비해 불친절하고 실망감을 준 경험을 이미 계속 해 온 터라 반신반의하며 여러 차례 전화로 문의 드렸는데도 한결같이 친절히 응대해 주셔서 가게 되었습니다.- 4인가족 10만원이면 비싸지 않은 가 하는 생각도 잠시 차려져 나온 푸짐하고 정성스러운 음식의 풍연에 놀라고 말았습니다. 재료비라도 될런 지 미안한 마음까지 들면서요... 쫄깃하고 신선한 생선회, 질좋은 육회, 오묘한 맛의 조화 삼합, 떡갈비만큼 맛있던 불고기, 매콤 새콤한 바지락무침, 얼큰한 낙지 볶음, 짭조름한 굴비구이, 버섯향 가득 퍼지던 버섯 탕수, 곱게 부친 생선전, 시원한 조개탕, 통통한 대하구이,전복회, 대합짐, 갈비찜, 부드러운 수수부꾸미... 하나 하나 일품요리로 내놓아도 손색없을 장인의 솜씨였습니다.
맛있는 집을 꽤나 가 본 저로서도 첫 손으로 꼽을만큼 맛깔스럽고 풍미 가득한 밥상이었습니다.
맛있게 먹는 저희를 흐뭇하게 보시던 주인 어른과 신나셔서 더 챙겨 주시던 아주머님...그 마음씀씀이가 사실 더 감동으로 다가 왔구요.
진정한 전라도 밥상을 맛보았다는 만족감과 즐거움은 여러 날이 지난 지금에도 생활에 활력과 추억이 되어 줍니다. 저희 가족은 올 가을에 다시 강진여행을 꿈꿉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강진은 거리가 먼 고장입니다. 하지만 강진군이나 자치단체등에서 여러 경로로 정보를 보내시고 홍보를 하셔서 강진의 빼어난 풍경, 우수한 전통과 문화, 풍성하고 맛있는 음식을 알리셔서 국내외 분들이 강진을 많이 찾게 하시고 아름다운 여행지로 더욱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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