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배

떠나가는 배

나두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두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안개같이 물어린 누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던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암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거냐.

나두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두야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