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여 강물이 못시도 퍼렀습니다.

한숨에도 불려갈듯 보-하니 떠있는

은빛 아지랑이 깨어 흐른 머언 산둘레

구비 구비 놓인 길은 하얗게 빛납니다

님이여 강물이 몹시도 퍼렀습니다.

헤어진 섬돌에 떨든 햇살도 사라지고

밤빛이 어슴어슴 들우에 깔리여갑니다.

홋홋달른 이 얼골 식혀줄 바람도 없는 것을

님이여 가이 없는 나의마음을 아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