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밤

검은 밤이 돌아와

염려 없이 넘던 산을 거닐던 뜰을

다시 한 번 조심스럽게 더듬어 걸어갑니다

한 생각에 눌리었던 마음에

진정할 수 없는 무엇이 떠올라

정확한 표현의 길을 찾으러

다시 한 번 조심스럽게 더듬어 걸어갑니다

물론 기회를 잃어 약자 된 모든 이에게

밤이여! 아편 같은 잠을 주어서는 아니 됩니다

산모의 괴로움을 맛보지 않고는

새로운 생각이 탄생할 새벽은

영구히 오지 않을 것입니다

낮에 찾은 지리를 검은 밤이여

지워버리소서 우리를 반성케 하소서

우리르 미치게 하는 것은 회의가 아니라

돌과 같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에게 인생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