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감성스쿨

작성일
2015.07.07 16:47
등록자
최고관리자
조회수
652

 “강진 사람들의 삶을 담은 민담이나 설화를 발굴해 자라나는 세대에게 전해주려 합니다. 쉽고 재미있는 강진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감성과 지역에 대한 애정까지 키워주고 싶습니다.”

강진군 시문학파 기념관(관장 김선기)이 주관하는 ‘감성 유아 스쿨’에서 강사로 참여하는 강영석(67)씨는 7월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야기꾼 강영석’으로 인생 2모작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강진군은 지난 6월 한 달간 60∼70대 어르신으로 구성된 ‘감성 유아 스쿨 전문강사’를 선발했다. 공개 모집을 통해 1.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강 씨 등 다섯 명은 평균 연령 69세로 공직이나 교직에서 근무했던 경력을 갖고 있다. 이들은 유아교육 전문가에게 교수법을 익히고, 강진 전통 이야기를 공부하며 6월을 보냈다. 동화를 들려 주거나 이야기할 때 주의사항 같은 이론교육과 아울러 실습교육도 받았다. 강진중앙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참관 수업을 하고 어린이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신감을 얻었다. 전문강사들은 앞으로 시문학파 기념관을 찾는 방문객은 물론 강진군 내 병설유치원과 어린이집 30곳에 있는 1500여명에게 강진 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그동안 운수업에 종사했던 강 씨는 틈날 때마다 향토 해설사로 활약해왔다. 지역을 알아가는 재미에 자발적으로 민담과 설화를 수집하고 조사했다. 7월부터 이야기꾼으로 활동하는 그는 들뜬 목소리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대차이가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손주들에게 ‘인기 많은 할아버지’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월출산 자원봉사 연대’에서 10년 넘게 활동하며 어린이 대상 연극을 펼쳤던 경험도 든든한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이보다 중요한 것은 소통하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먼저 다가가는 친근한 이야기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강진에 대해 알면 알수록 애향심도 커졌습니다. 지금까지는 제 안에 강진 이야기를 채웠다면 앞으로는 제 안에 가진 것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 지역을 이끌 다음 세대가 강진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이와 함께 자연보호나 예절, 부모에 대한 효도처럼 인생을 살아갈 때 꼭 필요한 지침도 전해주고 싶습니다.” 

* 저작권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불법으로 퍼가는 행위를 삼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