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문학파기념관 개관[한국문학방송/ 2012. 3. 13]

작성일
2012.04.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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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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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문학파기념관 개관
1930년『시문학』창간일 맞춰, 3월 5일 강진에서


한국문학사상 최초의 문학유파문학관으로 기록될 시문학파기념관이 전남 강진에서 문을 열었다.

시문학파기념관은 강진군 강진읍 서성리 영랑 김윤식(永郎 金允植·1903∼1950)선생 생가 옆 1,521㎡ 부지에 총 29억원을 들여 연면적 600㎡ 복층 건물로 각종 자료와 사진 등이 전시된 전시공간과 자료실, 세미나실, 소공원 등의 시을 갖추고 지난 1930년 '시문학' 창간일에 맞춰 지난 3월 5일 개관했다.

이에 기념관은 획일화된 기존 문학관들의 전시연출 기법에서 탈피 공감대를 이끌어 낼 소통하는 문학체험 공간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시문학파기념관을 들여다보면 제일 먼저 시문학파 시인들의 시적 이미지를 담은 영상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집중시킨 후 동선을 따라 시문학파의 탄생 배경과 시세계 관람을 통해 1930년대 문학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마련했다.

또한 1910년∼1960년대 한국 문단사의 큰 줄기를 살필 수 있는 '한눈에 보는 한국 시사'코너는 학생들이 꼭 알아두면 공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기념관 건립 취지의 목적이라 할 수 있는 '시인의 전당' 코너는 영랑 선생을 비롯한 김현구, 정지용, 변영로, 정인보, 박용철, 이하윤, 신석정, 허보 등 시문학파 동인 9명의 유품과 친필, 저서, 사진물 등을 전시해 이들의 삶과 문학세계를 체감할 수 있게 전시했다.

또,'20세기 시문학도서관'에는 국내 유일본 『신문계』(1916)를 비롯해 학술문예지『여명』(1925)과 『여시』(1928) 창간호, 최초의 번역시집인 김억의 『오뇌의 무도』(1923), 『시문학』(1930), 『문예월간』종간호(1932) 등 5천여 권의 도서가 소장돼있다.

이 가운데에는 『현대문학』창간호(1955)를 비롯해 『자유문학』(1956), 『신문예』(1958)와 광주에서 발행된 『순문학』(1959) 등 각종 문예지 창간호 21종이 들어있어 1950년대 문단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오세영 교수(서울대 국문학과)는 "시문학지는 비록 제3호를 끝으로 종간되었지만, 당시 풍미했던 카프문학과 감각적 모더니즘에 휩쓸리지 않고 이 땅에 순수문학을 뿌리내리게 한 모태가 되었다"며 "한국 현대시는 비로소 1930년대에 출현한 시문학파 시인들이 분수령을 이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문학파기념관의 개관은 한국 문단사에 크나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선기 시문학파기념관 학예연구실장은 "시문학파기념관 개관을 계기로 82년 만에 동인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됐다"면서 "문학관이 지역 문화의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학관에 무엇이 전시되어 있는가'에도 관심을 갖겠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과의 문화소통을 위해서는 '문학관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더 관심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향후 운영방침을 밝혔다.

한편 강진군은 3월 5일 오후 2시 시문학파기념관 1층 야외무대에서 개관식을 갖고, '왜 시문학파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실에서 개관 기념 학술대회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