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예실장 인터뷰[남도일보/ 2012. 3.2]

작성일
2012.04.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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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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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전시에서 벗어나 지역문화 소통 공간으로”
입력: 2012.03.02 00:00

5일 문여는 강진 시문학파기념관 산파역 김선기 실장




“2년여 간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없지 않았지만, 1930년대 순수 서정시 운동을 전개했던 시문학파 동인이 시문학파기념관 개관을 계기로 82년만에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돼 기쁩니다.”

한국 문학사상 최초의 문학 유파문학관으로 기록되는 시문학파기념관 개관에 산파역인 김선기 시문학파기념관 학예연구실장의 감회가 남달랐다.

시문학파기념관은 강진읍 남성리 222 일원에 부지 1천468㎡ 연면적 634㎡의 지하 1층 지상 1층의 복합건물로 2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5일 개관식을 갖고 관람객을 맞는다.

김 학예실장은 “‘시문학’지는 비록 제3호를 끝으로 종간 되었지만, 1930년대를 풍미했던 카프문학과 모더니즘에 휩쓸리지 않고, 이 땅에 순수문학을 뿌리 내리게 한 모태가 됐다”며 “한국 현대시는 비로소 1930년대에 출현한 시문학파 시인들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시문학파기념관의 개관은 한국 문단사에 크나 큰 쾌거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문학파기념관은 기존 문학관들이 보여준 획일적인 전시 행태에서 벗어나 관람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소통하는 문학체험 공간을 추구했다”며 “물 흐르듯 이어지는 관람동선은 ‘시문학파’의 탄생 배경과 작품세계, 문학사적 의의는 물론 1930년대 문학사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문학관에 무엇이 전시되어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학관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이라면서 “시문학관이 지역 문화예술의 소통이 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대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마친 김 실장은 198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1987년 전남매일 문화부 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내디딘 그는 남도일보 문화부장과 논설위원(편집부국장), 논설실장을 거쳐 현재 시문학파기념관 학예연구실장을 맡고 있다.



< 강진/이봉석 기자> lb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