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호 표지

우리는 詩(시)를 살로 색이고 피로 쓰듯 쓰고야 만다. 우리의 詩(시)는 우리 살과 피의 매침이다. 그럼으로 우리의 詩(시)는 지나는 거름에 슬적 읽어치워지기를 바라지 못하고 우리의 詩(시)는 열 번 스무 번 되씹어 읽고 외여지기를 바랄 뿐, 가슴에 늣김이 잇을 때 절로 읇허 나오고 읇흐면 늣김이 이러나야만한다. 한 말로 우리의 詩(시)는 외여지기를 求(구)한다. 이것이 오즉 하나 우리의 傲慢(오만)한 宣言(선언)이다. 사람은 生活(생활)이 다르면 감정이 갓지 안코 敎養(교양)이 갓지 안으면, 感受(감수)의 限界 (한계)가 따라 다르다. 우리의 詩(시)를 알고 늣겨줄 만흔 사람이 우리 가운대 잇슴을 미더 주저하지 안는 우리는 우리의 조선말로 쓰인 詩(시)가 조선사람 전부를 讀者(독자)로 삼지 못한다고 어리석게 불평을 말하려 하지도 안는다.

이것이 우리의 自限界(자한계)를 아는 謙遜(겸손)이다.

한 민족이 言語(언어)가 발달의 어느 정도에 이르면 口語(구어)로서의 존재에 만족하지 안이하고 文學(문학)의 형태를 요구한다. 그리고 그 文學(문학)의 成立(성립)은 그 민족의 言語(언어)를 完成(완성)식히는 길이다. 우리는 조금도 바시대지 안이하고 늘진한 거름을 뚜벅거러 나가려 한다. 虛勢(허세)를 펴서 우리의 存在(존재)를 인정바드려하지 안니하고 儼然(엄연)한 存在(존재)로써 우리의 存在(존재)를 戰取(전취)하려 한다.

임의 一家(일가)의 品格(품격)을 이루어 가지고도 또 이루엇슴으로 作品(작품)의 發表(발표)를 꺼리는 詩人(시인)이 어덴지 여러분이 잇슬듯십다. 우리의 同人(동인) 가운대도 자기의 詩(시)를 처음 印刷(인쇄)에 부치는 二三人(2~3인)이 잇다. 우리는 모든 謙虛 (겸허)를 準備(준비)하야 새로운 同人(동인)들을 마지하려한다. 第 1號(제1호)는 編輯(편집)에 急(급)한 탓으로 硏究紹介(연구소개)가 업시되엿다. 압흐로는 詩論(시론), 時調(시조), 外國詩人 (외국시인)의 紹介(소개) 等(등)에도 있는 잇는 힘을 다하려 한다. 더욱이 여러 가지 어긋짐으로 樹州(수주)의 詩(시) 를 못시름은 遺憾(유감)이나 次號(차호)를 기약한다.

本誌(본지)는 一, 三, 五, 七, 九, 十一月의 隔月刊行(격월간행)으로 할 作定(작정)이다. 여려 가지 形便(형편)도 잇거니와 詩(시)의 雜誌(잡지)로는 당연한 일일듯십다. 이번 號(호)는 엇저는수업시 三月(3월)에 나가게 되엿스나 第二號(제2호)는 四月初(4월초)에 (原稿締切 三月二十五日<원고체절 3월25일>) 第三號는 五月初에(原稿締切 四月三十日<원고체절 4월30일>) 내여서 마춰나갈 예정이다… …

編輯(편집)에 주문이 잇스시는이는 거침업시… …(龍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