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바랍니다.

글번호
424359
작성일
2008.11.12 19:07
등록자
김○○
조회수
300
군수님

가을답지 않게 늦더위가 극성을 부리고 가뭄이 계속되더니 어느새 겨울이 눈앞에 성큼 다가선 느낌을 갖게 합니다.
산재해 있는 군정을 돌보시드라도 건강도 함께 돌보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보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보건 8급 김영미입니다.
1997년 보건직 9급 공채로 장흥군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하여 2004년 7월에 고향인 강진군에 전입하였습니다.
처음 상하수도사업소에서 선배님들에게 생소한 업무를 즐겁게 배우고 있던 중 2005년 보건소로 인사이동이 있어 현재 까지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여 근무하고 있습니다.

군수님
다름이 아니오라 군수님께 부탁을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주말부부도 아닌 월말부부로 6년을 생활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경기도 안양교도소에서 교도관으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저와 아이들은 강진읍 친정 부모님 댁 에서 함께 생활하지만 아이들이 점차 성장하니 아빠의 빈자리가 절실히 느껴집니다.

또, 둘째가 심한 선천성 구개열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돌이 지난 2007년 3월에 서울대병원에서 1차 수술을 마친 탓에 입천장은 메워졌지만 입천장의 근육 발달이 정상적이지 않아 만 3세가 지난 2009년부터는 언어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 입니다.

광주·전남에서는 구개열 환아를 위한 조음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언어치료사가 없다고 합니다. 주 2회는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 형편이어서 육아휴직까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민끝에 지난 8월에 정부인사포탈사이트에 인사교류를 신청하였습니다.
마침 안산교육청에서 보건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직원 (남, 33세) 으로부터 자신도 부인이 전남지역에 근무하고 있어 맞벌이를 하고 있는 입장으로 인사교류를 희망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2006년에도 인사교류가 추진되었는데 중단 된 적이 있었기에 조심스럽습니다만 이번에는 경기도 교육청에서 강진군에서 동의하면 인사교류를 추진하겠다는 어느 때 보다 쉬운 조건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2006년 강진군 인사교류 규정에 교류대상에 법정전보제한이 지난 자 와 교류 상대자와 직렬· 계급이 동일하면 1:1 교류가 가능하다고 하여 한껏 기대를 안고 가족 모두에게 말씀드렸더니 좋아하시더군요

군수님 !
저의 어려운 상황을 배려하셔서 간절히 바라오니 이번 인사교류를 허락해 주십시오.
우리 군으로 전입을 희망하는 젊은 직원도 우리 군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시고 저에게도 아직은 젊음을 재산으로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부디 가정의 소중함과 함께하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간절히 바라며 군수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보건소 김영미 올림

민원업무처리

진행상태
  1. 신청
  2. 접수
  3. 부서지정
  4. 담당자지정
  5. 완료
좀더 일찍 답변을 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딱한 사정 잘 읽었고,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가족들의 건강과 안부도 걱정 되는군요.
다만, 아이의 수술이 잘 되었다니 먼저 안심이 됩니다.

강진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우리 김 후배의 노고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김 후배가 말씀하신“2006년 강진군 인사교류 규정에 교류대상에
법정전보제한이 지난 자와 교류 상대자와 직렬· 계급이 동일하면
1:1 교류가 가능하다”고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설명을 먼저 드려야겠습니다.

김 후배, 우리 군 인사교류 기준에는 제한 규정이 있습니다.
타 시군에서 전입한 후 7년이 경과되지 않으면 상호교류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강진군의 귀한 인력들이 무분별하게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제한이었음을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전출 가능성에 함께 기뻐하셨다던 가족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김 후배께서 잘 말씀해 주셨으면 하네요.

장흥군에서 고향인 강진군으로 오셨을 때의 그 심정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강진에서 지난 4년간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 왔던
김 후배의 노고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만, 3년 정도만 더 고생하십시다.

누구에게나 공평 정대해야 한다는 인사의 원칙이 함부로 흔들릴 수 없기에
조심스럽게 김 후배의 마음을 달래고자 합니다.

서로 나은 다른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도록 더 노력하십시다.
김 후배, 미안함과 안쓰러운 마음을 담아 인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길...

그럼 이만...

2008.11.24.
황주홍 올림
2008년11월25일 10시11분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