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군수님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저는 5월18일부터 10일간 한국에 잠시 다녀 왔습니다.
한국에 가 보니 군수님의 감사 편지가 학교에 도착해 있더군요.
답장이 없어서 섭섭하셨다면 양해 바랍니다. 저는 모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일본에 오자마자 이메일로 소식 전합니다.

이번에 한국에 가서는 전러남도청을 다녀 왔습니다.
무엇보다도 행복마을 한옥 사업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상황을
돌아 보기 위해서요. 김태형 사무관이 안내를 해 주어서 먗군데 돌아 보고
많은 설명도 듣고 왔습니다만 한마디로 갑갑한 심정으로 돌아 왔습니다.
무엇보다도 한옥 마을에 대한 추진 전략이 제대로 세워져 있지 않아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할려는 의지는 가지고 있었으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체계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싼 가격만 중요시하여 건물 자체는 많은 하자를 가질 수밖에 없으며, 이를 본 주민들이 질좋은 한옥을 요구하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가서 보고 느낀 점들은 박준영지사님께 별도로 보고를
드릴 계획으로 있습니다. 한옥 마을 사업이 잘 되야 하는 데 걱정입니다.
수도권에서도 여즘 한옥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도 이번 귀국중에 얻은 또 다른 수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군수님께서도 많이 도와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군수님께 이메일을 보내려고 군청 홈페이지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주요공공사업을 훑어 보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많은 공공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네요. 이 사업 목록을 보면서 목조로 가야할 사업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 설계가 끝나고 시공중인 사업은 어쩔 수 없으나, 설계가
진행중이거나 앞으로 설계에 들어갈 사업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목조로 가도록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목조로 가야 하는 이유는 이미 다 말씀드린
대로이나, 거기에 덧붙여서 앞으로 목재가공단지 혹은 가공공장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강진군의 목조건축에 대한 가시적인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십시요.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목적을 향해 가는 동반자로서 군수님의 이상을 잘 펼쳐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여 기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일본 시골 미야자키에서
이전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