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하우스 사장님 내외분께

작성일
2024.03.12 18:10
등록자
최석희
조회수
65
깨끗하고 넓은 숙소
눈이 휘둥그레졌던 저녁식사
아침에도 여전히 진수성찬!

안녕하셨어요 사장님^^
급작스럽게 강진으로 여행을 가고 사장님 댁에 머물렀던 좋은 시간도 어느새 열흘이나 지났습니다.
얼른 인사 드려야지 드려야지 미루기만 하다가 이제야 글을 적는 게으른 저를 그래도 예쁘고 착하다고 하시겠지요^^

늘상 무슨 일을 하느라 그렇게 바쁜지 정신 없이 살다가 우연찮게 가게 된 강진, 그리고 힐링하우스는 그야말로 쉼표처럼 크게 숨 한 번 제대로 들이쉬고 내쉬는 꿀같은 휴식이었습니다.

입실하는 날 미리 전화로 조심해서 오라고 따뜻하게 맞아주시고(이때부터 저녁 준비하시느라 너무 바쁘셨지요^^) 깔끔하고 쾌적한 방은 마치 긴 타지 생활을 하고 돌아오는 자식을 위해 마음 다해 깨끗하게 준비해 그 어떤 특급호텔보다도 편안하고 깨끗했습니다.

긴 여행길에 지쳐 잠시 쉬고 있자니 맛있는 냄새가 솔솔~ 식사하러 나가보니 세상에, 이런 밥상을 그냥 받아도 되는건지, 점심 때 들렸던 백반집 한상보다 더더욱 으리으리한 상차림에 감히 숟가락을 대기도 어려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나물 하나하나 다 직접 말리고 장만하셨다는데 어느것 하나 빼놓지 않고 다 맛있어서, 심지어 쌀까지도 직접 농사지으신 귀한 것으로 내어주셔서 배가 부른데도 자꾸자꾸 먹고 또 먹었네요^^
담날 아침은 누룽지 한그릇만 주셔서 좋겠다 생각했는데 더 거하게 커다란 먹갈치 구이에 따뜻한 애호박전, 직접 쑤신 묵까지... 제가 사는 여기서는 아무리 돈을 주어도 먹을 수 없는 귀한 것들로만 더 먹으라고 권하시는데 정말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장님 내외분 살아온 이야기, 너무 부러웠던 가족들 이야기에다가 또 얼마나 강진을 사랑하시는지 느껴지는 지역활동들까지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러웠습니다. 다음날 가볼 좋은 여행지와 그 근처의 맛집까지 꼼꼼하게 알려주시고 도착해서도 잘갔느냐고 인사해주시는 사장님의 다정스러움이 우리 가족에게는 강진의 따스함과 정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힐링하우스 엄마아부지! 수백년이 되었다는 모란나무에 모란이 탐스럽게 피는 계절이 오면 꼭 한 번 다시 찾아뵙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고 안녕하시기를 멀리서 기도합니다★